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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5638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9-05-3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프고 나면, 정말 아플 겁니다
떼
꾀병
알
미미
지각하는 이유
화이트아웃
먼지 운동
아무것도 하기 싫어
도깨비
파티의 언어
몇 퍼센트입니까
2부 벽과 종이와 액자로서 태어납니다
또와 척
빛나는 나의 돌
대체로
전구의 형식
딸기를 보관하는 법
팔삭둥이
프로시니엄
관찰자로서
‘ ’
신앙생활
증발자
제3의 방
3부 나의 어린 하마는 허우적대지 않는다
얼굴이 없는 것들
날개가 달린 것들
흰
겹
검은콩 하나가 있다
인간 세 명
춤추는 돼지
피규어
오브제
떠나는 나에게
반투명한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부러진 부리
게니우스 로키
무게는 소리도 없이
4부 기분은 디테일에 있다
타워
물성
잠옷
아가미 깃발
조감
블랭크
기분은 디테일에 있다
옥신
알비노
혼자서의 낭독회
데칼코마니
구음(口音)
will
죽은 식물의 뿌리가 공중에 있는지
뜻밖의 먼
해설|부서지고 작아진 마음 전문가
|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곧 아플 겁니다.
슬픔이 오기 전에 아플 거예요.
물에 빠진 개와 눈이 마주쳤을 때
마침 나는 차가워졌고
조금 늦게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프고 나면, 정말 아플 겁니다.
스스로를 믿는 힘으로
_「꾀병」 부분
커튼은 고백하기 좋다
눈썹과 코끝을 스치며, 커튼은 자꾸만 바닥으로 늘어지고
등에는 투명한 창이 매달려 있지
술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커튼을 빌려 나타나는 입술의 형상
목소리는 입술의 모양보다 늦게 온다
그러니까 혼자는, 후회를 기다려
(…)
그러니까 혼자는, 죽기 좋은 곳을 확인해
난간은 고백하기 좋다
햇빛을 반사시키며,
옥상은 혼자를 튕겨내고 싶어하지
목소리는 공중에 내민 발보다 늦게 온다
낭독을 마치고 나면,
반가운 택배를 기다리고
우리는 친구처럼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기도 해
그러니까 모두는, 혼자가 되어서야
낭독을 한다
_「혼자서의 낭독회」 부분
거울을 깬 적이 있지
누군가 불길한 징조라고 말해주었고
그날 이후 나는 그릇도 깨고 화병도 깨고
날카롭게 조각난 것들을 주우며
우연이라고 믿으며
긴 장마가 끝났어
숲의 입구에서 나는 나의 발을 한 번 보았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로만 가자
깊고 연약해 보이는 땅만 밟자
진흙 속으로 오른발이 쑥 빠질 때
내버려두자
더 깊이 빠뜨리며
기다리자
머리 위로 새똥이 떨어질 때까지
멀리서 거울을 깨뜨리는 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무릎까지 차오른 진흙이
온몸을 뒤덮을 때까지
내게 가장 재수없는 일은
당신이 내 이름을 계속 부르는 것일까
당신이 내 이름을 한 번도 부르지 않는 것일까
_「뜻밖의 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