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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2275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3-11-1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생활 전선
현실의 앞뒤
생산 라인
순환세계
장식
일조권
육상선수
뒤로 걷는 사람
일
선택권
서프라이즈 박스
실수
기능
Balkon
현관
외출
보이드
2부
빈티지
우는 몸
점의 위치
얼굴 무거운
사회의 시간
나는 터치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기원전 3억 5천2백만 년경부터 살아온
밤의 인터체인지
밥과 술
짐작 속
백내장
나와 그녀
표면으로 낙하하기
살아 있는 작은 안개가 하는 일
리액션
매거진
가난한 미술 수집가를 위한 방
벽 없는 집
새로운 생활
3부
부정적 유산
미술관을 위한 주석
11 구역
잠의 마천루
파사드
일 앞에서
거울 앞에서
어떤 키스
구라마온천 가는 길
접속
사치
꿈의 형벌
무심코
모빌
빈집에 갇혀 나는 쓰네
인터뷰
이웃한 발코니의 사람들로부터 · 박세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안전해지려고
들어오는 열차의 머리에 다리를 내민다
다음 역으로 가는 동안에
다리 한쪽이 뜯긴
매미 울음소리를 듣는다
―「생활 전선」 전문
우리는 모두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한 걸음걸이를 가졌지
얼마나 각자가 위태로운지
나의 경우, 손을 최대한 부산스럽게 흔들어
발의 게으름을 위장하는 식이란다
친구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발에게 들려주는 애원
[……]
친구의 흥얼거림을 나는 아직 듣고 있어
두 다리가 점점 길어지는데
새와 나, 누가 더 필사적인가
누구의 다리가 먼저 붙잡힌 것이며
숲과 늪 중 무엇이 무엇을 가린 것이며……
―「현실의 앞뒤」 부분
선수는 땅을 짚는다
선수는 신호탄을 기다린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되어 걸음을 떼고 몇 개월 뒤엔 뒤꿈치를 이용해 걸을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잘 걷고 잘 뛰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것이 세상사의 모든 화근이 아닐까 선수는 생각했다 선수는 걷고 달리는 일 너머의 것들은 하고 싶지 않다 결승선 너머에 아무것도 없듯이
뛴다
오로지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에만 집중한다
―「육상선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