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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4675116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 9
제2장 · 31
제3장 · 61
제4장 · 109
제5장 · 215
제6장 · 237
제7장 · 275
작품 해설 | 레몽 루셀의 『로쿠스 솔루스』와 경이의 정원 · 295
레몽 루셀 연보 · 313
책속에서
로쿠스 솔루스에서 캉트렐은 거의 일 년 내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지낸다. 이들은 그의 쉼없는 탐구에 대해 열정적인 찬미의 감정을 품고 있는지라 그야말로 광신에 가까운 태도로 그의 연구수행을 돕는다. 빌라의 방 가운데 몇몇은 본보기가 될 만한 실험실로 호사스럽게 꾸며졌고, 많은 조수가 그곳을 관리한다. 선생은 과학에 인생의 전부를 바친 사람이다. 독신자로서 아무런 부양의 책임이 없는 그는 집요한 작업과정에서 스스로 설정한 다양한 목표로 생겨나는 온갖 물질적 어려움을 막대한 재산을 쏟아 단숨에 해결한다.
선생은 날씨를 예보하는 기술을 가능성의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놀랍도록 예민하고 정확한 일군의 기계를 검토한 끝에 일정한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공기 이동의 방향과 강도, 그리고 구름의 발생, 규모, 농도, 잠재력을 열흘 앞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보의 완벽함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캉트렐은 태양과 바람의 협응만으로도 미학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계를 상상하기에 이르렀다.
캉트렐이 콩덱렌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그 동물은 털을 모두 뽑아버린 진짜 고양이였다. 아쿠아미칸스(선생은 우리 눈앞에서 반짝이는 물을 이렇게 불렀다)는 특별한 산소를 주입한 덕분에 여러 가지 예외적인 특성이 있었다. 예컨대 오로지 뭍에서만 사는 존재도 그 속에서 아무 문제 없이 숨을 쉴 수가 있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머리칼에서 음악이 흐르는 여인(무용수 포스틴이라고 캉트렐이 가르쳐주었다)도 고양이도 물속에 그토록 오래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