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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76731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1-01-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수백 가지의 몸, 수천 가지의 질문 4
1부 몸의 신호를 감각하다 _유지영 엮고 쓰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제 몸은 건강한 몸보다 허약해요 _백세희의 몸 14
씹는 동안에 괴로워진다 _정혜윤의 몸 22
혜경이에게 날개가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_한혜경의 몸, 김시녀의 몸 32
장애 남성과 결혼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_배복주의 몸 41
글쓰기도 결국 몸으로 하는 일이더라고요 _이슬아의 몸 49
털이란 게 사소하지만 저에게는 크거든요 _줄라이의 몸 58
폴댄스를 하면 할수록 몸에서 자유로워졌어요 _곽민지의 몸 65
‘귀여운 몸’이라는 사회적 자원을 놓치기 싫었어요 _강혜민의 몸 75
내 몸을 다 잘라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_배리나의 몸 83
콜센터 노동이 감정노동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아요 _오희진의 몸 92
이 사회는 임신한 여성의 몸에는 관심이 없어요 _송해나의 몸 101
행복해서 운동하러 오시는 분은 없거든요 _김수영의 몸 111
키스가 그렇게 황홀한 줄 몰랐어요 _김인선의 몸 120
제게 이 몸은 유일한 재산입니다 _김명선의 몸 129
하나의 감정으로 결론지어질 수 없는 부분이 크더라고요 _오드리의 몸 138
아시아 여성 말고 저라는 사람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_봄이의 몸 148
어떻게 아이를 ‘그냥’ 낳나요 _박나비의 몸 157
여자가 아니면 꼭 남자여야 하나요? _챠코의 몸 165
몸매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해요 _김다해의 몸 173
모범생이 되면 아무도 몸에 대해 뭐라고 안 한 대요 _정김의 몸 182
색칠할 도화지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_이나연의 몸 191
공적인 자리에서 몸을 말하는 경험이 중요할 것 같았어요 _김슬기의 몸 198
2부 몸의 기억과 마주하다 _박선영 엮고 쓰다
이 몸이 역사 이야기를 할 책임이 있어요 _이용수의 몸 208
아프다고 말하기까지 10년이 걸렸어요 _조한진희의 몸 214
나와보니까 대한민국이 업소 같아요 _봄날의 몸 223
왜 여성은 죽어서도 평가당해야 하나요 _박보나의 몸 233
나와볼 만하다, 다시 살아볼 만하다 _정인숙의 몸 242
60킬로그램 환자를 들어올리는 일이거든요 _최원영의 몸 249
누가 감히 운동을 가볍게 권할 수 있을까요 _정인선의 몸 259
젠더 문제를 정치권에서 무겁게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_신지예의 몸 268
그분들의 몸에 남은 상처는 그냥 상처가 아닌 거죠 _구수정의 몸 278
우리가 겪은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_하리타의 몸 289
하루 300킬로칼로리,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_강의 몸 299
가슴이 작아도 괜찮다는 말, 미묘했어요 _최리외의 몸 308
몸은 훨씬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니까요 _노지양의 몸 317
‘조금 더 사랑하자’가 아니라 ‘조금 덜 미워하자’ _신나리의 몸 324
방송작가들은 자는 시간 빼면 뭘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_유은환의 몸 333
용서받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_민희정의 몸 340
믿기 어렵겠지만 법조계에도 차별이 많아요 _조수진의 몸 348
레즈비언의 몸도 각자 다 다를 거잖아요 _김보라의 몸 358
다양한 사람들이 교사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_김소연의 몸 366
슬픔을 드러내면 약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았어요 _이현의 몸 375
이건 자기위로도, 자격지심도 아니야 _이성희의 몸 383
리뷰
책속에서
인생에서 정말 좋았던 기억은 다 몸에 관한 기억이에요. 누군가 잡아줬던 손, 부드러운 목소리, 내가 기댔던 어깨, 내가 안아줬던 혹은 안겼던 품, 횡단보도에서 얼른 가라고 손을 막 흔드는 팔동작이요. 이렇게 몸에 관한 좋았던 기억을 몇 개씩은 안고 있는 우리가, 사실은 몸이 너무 수단시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도 타인의 몸을 수단시하고요.
_정혜윤, 「씹는 동안에 괴로워진다」 중에서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할 수 있는 용기. 아니, 용기가 아니라 바닥까지 내려가는 고통. 세상이 무너질 듯한 고통을 겪고도 다음날 아침 일어나 또 세상으로 나와 말하고 글쓰며 살아가는 것. 그걸 설명하는 단어는 ‘강인함’인 것 같아요.
_하리타, 「우리가 겪은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중에서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받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판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완전하게 내 몸을 받아들이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더 만족을 느낄 수도 있고, 내일은 어제 안 보였던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그래서 ‘내 몸을 받아들이자!’라는 구호 대신에, 매일 지는 싸움이 되더라도 매일 나의 몸에 대해 반성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제겐 필요해요. ‘조금 더 사랑하자’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덜 미워하자’. 이걸로도 충분한 거 아닌가요?
_신나리, 「‘조금 더 사랑하자’가 아니라 ‘조금 덜 미워하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