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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78339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우산은 하나로 충분해 _007
비밀은 한 가지 _035
내가 원했나봅니다 _055
하고 싶어요 _089
키스와 바나나 _117
츠츠츠 _143
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 _173
언니의 십팔번 _201
우리 연애의 미래 _223
지인의 말에 따르면 _235
아무도 진짜로 죽지 않아 _245
발문|최진영(소설가)
이렇게 우리는 다행입니다 _265
작가의 말
모두가 허무로부터 다행입니다 _28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금 귀찮은 일이 생겼을 뿐이라고,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별일 아니야. 오해는 늘 일어나는 일에 불과해.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짓을 저지를 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았다. 어떤 누명이라도 벗어날 방법은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너무 열심히 자신을 변호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칫 자기연민이나 자기과시에 빠져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십상일 테니까. _「우산은 하나로 충분해」
나는 오해를 풀려고 자진해서 조그만 사람이 되어 고개를 한껏 깊이 끄덕였다. 내가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해 움츠러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런 마음은 미안해서가 아니라 너무 무서워서 생겨나는 거였다. _「내가 원했나봅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내가 지금껏 비교적 행복하게 살아왔던 건 둔감해서였다고 해두자. 하지만 행복과 둔감이 같은 상태가 아니라는 건 안다. 말하자면 나는 이제 어떤 단어라도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게 잘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호영의 답장이 늦는다. 견디다보면 결국 누군가를 닮게 될 뿐이라는 걸 호영은 알까. _「내가 원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