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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54680592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그대 선에 대하여 보답을 받았던가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
가슴 열렸을 그때만 땅은 아름답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취해야 하리, 우리 모두! 술 없이도 취하는 게 젊음
서둘러 가라, 내 사랑에게로
하지만 저기 외따로 가는 자 누구인가?
더 크게 지을 수야 있겠지만, 더 많은 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인식했으면, 무엇이 세계를 그 가장 깊은 내면에서 지탱하고 있는지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내가 살아 있는 것, 알게 되었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괴테가 60년을 쓴 그 작품, 『파우스트』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하라면 누구든 서슴없이 택하는 구절입니다. 지금까지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고 번역되어온 문장이지요. 그러나 이 번역은 ‘노력’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노력한다’는 말에는 땀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여러 해를, 아니 수십 년을 두고 고민했지만 괴테가 말하고자 한 원래의 뜻이 그런 ‘노력’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굳어진 번역을 부러 바꾸었습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대사는 어찌나 매끄러운지, 어찌나 옳은 소리만 하는지 읽다보면 파우스트가 아니라 메피스토펠레스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옳은 말만 하는’ 이성의 인물 메피스토펠레스의 매끄럽고 멋진 대사에서 빠져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어떤 원인으로든, 현재 상태의 자신의 주인은 자기입니다. 그것을 고치든 고수하든 상승시키든 개선시키든 그 모든 것은 원인제공자가, 설령 백 번 개심을 한다 하여도 이제 와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당사자의 자기연민이나 분노가 해결할 일도 아닙니다.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몫입니다. 자신을 빚어나가는 일을 할 사람은, 자기밖에는 세상에 그 누구도 달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