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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8251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말이 되는 도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본주의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착취한다.” 그러나 사회주의에서는 그 반대다 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본주의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착취한다.” 그러나 사회주의에서는 그 반대다 ②
-결국 쇼핑 말고는 할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①
-결국 쇼핑 말고는 할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②
-파리의 벤치들
-결국 쇼핑 말고는 할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③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어디로도 향하지 않으며
-샛길: 코로나19 시대의 산책
-인생에서 두 번 저항하기란 어렵다 ①
-인생에서 두 번 저항하기란 어렵다 ②
-두 사람이 걸어가
-라이드 시작 전에 브레이크를 확인합니다
-내가 팔을 들어올릴 때, 내 팔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제거하면 남는 것이 무엇인가?
-죽어서 승리를 거둔 사람들이 살아서 승리를 거두었다면 ①
-죽어서 승리를 거둔 사람들이 살아서 승리를 거두었다면 ②
-시카고는 아무 곳도 아니었다. 정해진 장소가 아니었다. 그저 미국이라는 공간을 향해 방출된 무엇일 뿐이었다 ①
-시카고는 아무 곳도 아니었다. 정해진 장소가 아니었다. 그저 미국이라는 공간을 향해 방출된 무엇일 뿐이었다 ②
-시카고는 아무 곳도 아니었다. 정해진 장소가 아니었다. 그저 미국이라는 공간을 향해 방출된 무엇일 뿐이었다 ③
-남북조시대의 예술가 ①
-남북조시대의 예술가 ②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어를 배우고 나면 반어, 아이러니, 유머, 농담, 현학적인 표현부터 줄임말까지 모든 게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도시를 가로지르고 표류하고 발견하고 점거하고 걷기 위해서는 도시를 배워야 하고 배우기 위해서는 발화?보행해야 한다. (…) 발화의 교차와 변환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 발화 행위를 통해 매 순간 새롭게 발명되는 도시 풍경을 만드는 것. 그런데 이런 도시가 가능할까?
사실 플라뇌르는 한 번도 실제로 존재했던 적이 없다. 파리라는 도시에서 난립했던 특정한 종류의 걷기와 걷기를 기록한 텍스트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작가들이 재창조한 것뿐이다. 존재했던 건 걸음을 걸었던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모두 구성된 것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관광, 산책 등의 여가가 중단되거나 침해되는 상황에서 기대치 못한 호황을 누리는 게 있다면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나 인터넷 쇼핑몰일 것이다. 다시 말해, 실제 세계에서 산책을 못 하게 된 사람들은 웹에서 산책을 한다.
산책을 너무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디지털 산책은 이미 많이 쓰이는 개념이다. 2018년 있었던 서울시립미술관 삼십 주년 전시의 제목은 <디지털 프롬나드>다. 프롬나드는 불어로 산책이라는 뜻이다. 미디어 이론가 레프 마노비치는 웹서핑(그의 용어로 내비게이션)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산책자형과 탐험가형. 산책자형은 플라뇌르가 도시를 산책하며 아케이드와 백화점, 쇼핑몰에 이끌리듯, 웹을 떠돌며 각종 플랫폼과 인터넷 쇼핑몰에 이끌린다. 반면 탐험가형은 게이머로 지칭할 수 있는데 이들은 목적과 성취가 뚜렷하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처럼 이들은 뭔가를 얻기 위한 곳으로 인터넷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