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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6952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05-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자결(自決) / 독(毒) / 단검처럼 스며드는 저녁 햇살 / 칼 / 성(聖) 핏방울 / 칼끝에 맺힌 마지막 눈물 / 천사의 가슴 / 탈출기 / 빛의 원액, 그 치명적인 독 / 막차 / 숙박계 / 사소한 균열의 끝 / 그해 겨울
2부
풍향계 / 회오리바람 / 장물(臓物) / 백사(白蛇) / 사랑 / 어느 인형의 노래 / 손들엇 / 화성(火星)에서 보내온 사진 한 장 / 구름궁전의 뜨락을 산책하는 김씨 /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 우주복 / 성탄 전야 / 긴 수로의 끝, 늦가을물 한 자리 / 월광소나타 / 순도, 0.1 퍼센트의 눈물 / 꽃과 나비의 사상적 인과성에 관하여 / 누가 방귀를 뀌었나 / 제목, 혹은 죄목도 모르고 / 허공의 사무원들
3부
오차의 진실 / 박쥐 / 고장난 풍향계가 가리키는 곳 / 그때 밖은 칠흑같이 어두웠지요 / 골다공증 / 자동 히터 / 물위의 발자국 / 부화(孵化) / 호출기 / 이름 허물기 / 봉숭아 꽃물 번지는 저녁 / 흉터 / 텅 빈 둥지 속의 밥상 / 철새들 사랑 / 청정 해역
4부
삽 / 한밤을 건너가는 밥 / 성화(聖化) / 무지개를 놓치다 / 오래된 열쇠 / 경운기 속으로 들어간 아버지 / 어떤 장기 기증자 / 우족탕 한 그릇 / 개복숭아 / 별들 / 영웅 일기 / 흙의 조직을 와해시키다 / 꺽정이 같은 수상한 날에 / 어처구니 / 우리집 식구 중에는 귀신이 더 많다 / 어떤 우물 / 양수기 / 무지렁이 / 유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쯤에서 남은 것이 없으면
반쯤은 성공한 거다
밤을 새워 어둠 속을 달려온 열차가
막다른 벼랑 끝에 내몰린 짐승처럼
길게 한번 울부짖고
더운 숨을 몰아쉬는 종착역
긴 나무의자에 몸을 깊숙이 구겨넣고
시린 가슴팍에
잔숨결이나 불어넣고 있는
한 사내의 나머지 실패한 쪽으로
등 돌려 누운 선잠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지폐 한 장 툭 떨어지고
그 위로 오늘 날짜
별 내용 없는 조간신문이
조용히 덮이는
다음 역을 묻지 않는
여기서는 그걸 첫차라 부른다
─「막차」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