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1. 사랑을 말하다
강수 - 사랑한다, 배고픔이여 ㅣ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고영 - 사랑
고영민 - 1만 볼트의 제비
구순희 - 서해에 갈 때마다 ㅣ 밀물 속 썰물
김상미 - 아직도 너는 ㅣ 나는 사랑을 사랑한다
김왕노 - 네 안의 사람 ㅣ 네 안의 사람 그 후 전쟁 같은 사랑이 다시 오면
김요일 - 인어 이야기 ㅣ 꽃싸움
김점미 - 사랑 ㅣ 사랑, 그 달콤한 아픔의 기억 사이
김정수 - 섹스, 한낱의 홑청 같은 ㅣ 사랑은 하얗게 흔들리는 소리의 향연
김지헌 - 그리움 ㅣ 하안거하는 동안

2. 사랑이 떠나다
문정영 - 연필깎이 ㅣ 몽당연필 같은 사랑
박완호 - 느티나무 女子에게서 사랑을 배웠다 ㅣ 내 그리움의 뿌리인 '당신'에게
박정대 -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ㅣ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박창원 - 이별 ㅣ 이별은 사랑의 완성
박해람 - 바람에 펄럭이는 ㅣ 세월에 펄럭이는 사랑
신수현 - 손금 ㅣ 이별은 아름다운 통증
안명옥 - 미스타페오 ㅣ 사랑이 다가올 때가 더 좋더라
안시아 - 새우탕 ㅣ 넌, 언제나 내게 끓는 점이다
안현미 - 추신 ㅣ 거짓말을 타전하다
우대식 - 외포리 ㅣ 그리운 등대 다방
윤관영 - 오늘 어때? ㅣ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윤성택 -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ㅣ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이덕규 - 철새들 사랑 ㅣ 잠들지 않는 철새들의 사랑

3. 사랑이 자라다
이위발 -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ㅣ 사랑
이장욱 - 게릴라 ㅣ 나비
이정주 - 포도를 사지 않다 ㅣ 경험론적 성애론
이창수 - 채석강에서 ㅣ 지독판 가뭄
장인수 - 폭설 ㅣ 사랑은 폭설처럼
장종권 - 연서 ㅣ 나는 오늘도 그녀에게 연서를 보내지 않기로 한다
전윤호 - 손톱 ㅣ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정병근 - 고백 ㅣ 사랑, 그 이기심에 대하여
조하혜 - 결별 ㅣ 영혼불멸로 타오르다
조현석 - 외울 수 없다 ㅣ 끝나지 않을, 끝없는 주절거림
채풍묵 - 축구하러 간다 ㅣ 사랑하러간다
최영규 - 사랑 ㅣ 오래된 편지
최춘희 - 꽃잎을 슬픔처럼 달고
한미영 - 빨래를 말리며 ㅣ 코팅파마

해설 : 시인의 사랑, 사랑의 시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산뚱 반도가 보이는 그곳에서 너와 나는 한 잎의 불멸, 두 잎의 불면, 세 잎의 사랑과 네 잎의 입맞춤으로 살았지, 사랑을 잃어버린 자의 스산한 벌판에선 밤새 겨울밤이 말 달리는 소리, 위구르, 위구르 들려오는데 아무도 침범하지 못한 내 작은 나라의 봉창을 열면 그때까지도 처마 끝 고드름에 매달려 있는 몇 방울의 음악들, 아직 아침은 멀고 대낮과 저녁은 더욱더 먼데 누군가 파뿌리 같은 눈발을 사락사락 썰며 조용히 쌀을 씻어 안치는 새벽,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