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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6983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를 닮은 것들은 나를 닮아 슬프다
서른 몇번째 아이스크림/ 버건디/ 고등학교 동창들을 서울에서 만나면/ 김치 담그는 노인/ 7년 동안/ 휴가지에서의 아버지/ 수도권은 돌풍주의보/ 함박/ 마라/ 붕어찜/ 닭의 갈비/ 소의 살/ 걱정스러운 개소리/ 이물스러운 입맛/ 허벅지 위로/ 육교에서의 친구들/ 딸바보/ 두 번 자는 인간들/ 눈알에 지진/ 교육관/ 회사 언어/ 가족력/ 반으로/ 귀향 안 함
2부 질투는 로맨스 같은 구석이 있다
북클럽에서의 만남/ 종각에서의 대치/ 습지/ 명절의 질문/ 아빠들/ 부음 1/ 부음 2/ 부음 3/ 부음 4/ 다이 하드-길 위에서 1/ 졸음운전-길 위에서 2/ 추돌-길 위에서 3/ 코어 근육/ 개에게 묻는다/ 축사 듣기/ 인증/ 화/ 무등산 수박/ 그릇은 필요 없어/ 선배, 페이스북 좀 그만해요/ 로맨스/ 파고다/ 휴화산/ 파트장과 성가 부르기/ 드라마틱
발문| 이야기의 바깥으로 | 정용준(소설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를 닮은 것이 태어나는 날에 나는
그녀의 머리맡에 있었다 포도껍질처럼
쭈그러진 모습으로 벌레가
꼬이듯 지은 죄들이 떠올라 무서워 허공을
휘저어보았다
(……)
게으른 자여
이미 가진 자여 저지른
자여 휘젓던 손으로 뺨을 때린다 내 뺨을
나를 닮은 것들은 나를 닮아 슬프다
_「버건디」에서
낡은 육교를 지날 때 둘은 손가락을 걸쳤다가
층계의 마지막 칸에 와서야 깍지를 끼었다
그리고 다시 지상이었다 눈이 오네,
눈을 보며 우린
모두 친구였는데 지금은
페이스북 친구다 눈이 오면 눈이 온다고
사진을 찍어 남긴다 눈 오는 날 먹기 좋은 메뉴를 파는 식당의 위치가 핀 고정 되어 있고 너는 고향에 그대로고
나로서는 다행이다 우리는
입시를 치르며 싸락눈처럼 뿔뿔이 흩어졌지
서로를 첫사랑이라 착각하거나
초콜릿을 나눠 먹거나 했지만
무엇 하나 남기질 못했지
사진 한 장
태그 한 개
없지
?_「육교에서의 친구들」에서
지구는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멸망하여도 좋을 것이지만
녹은 하드의 막대처럼 남은
아이를 안고 돌아간다
아이의 고향은
이곳일 터였다
_「귀향 안 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