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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0294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2-11-2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비 오는 주막 / 저무는 강물 위에 / 얼음 위에 내리는 눈 / 빈집 / 가을 수종사 / 봄밤의 수문을 열다 / 물결들 / 냇물 / 물소리를 따라간다 / 백천사 길 / 흐르는 집 / 유수지, 봄 / 진눈깨비 / 먼길 / 밤바다, 그 울음의 지척 / 적념
2부
배밭 속의 집 / 배밭 속의 길 / 눈길 / 푸르른 밤 / 대작 / 또 봄이 왔으니 / 붉오동 심은 뜻은 / 해미(海美)라는 이름 / 가을나무의 말 / 내설악 가을나무의 말 / 리기다소나무 / 어흘리는 안개를 붙든다 / 겨울 제부도 / 동해 일몰 / 오지리 벌말의 밤 / 들판에 서서
3부
느릅나무 그늘 / 적멸의 즐거움 / 꽃그늘 사이로 / 배롱나무 / 소리에 귀를 베이다 / 운주사 와불의 눈 / 풀잎 속의 방 / 어라연 여울목에는 / 소나기떼 / 능소화 꽃핀 그 마을을 돌아나올 때 / 고달사 빈 절터에 누가 사나 / 등대 / 다시 부르는 노래 / 사랑의 길 / 낙수
4부
새 / 새란 새들은 온갖 구름들은 / 아주 가벼운 웃음 / 배음 / 여량에 저물다 / 내 안의 짐승 / 일몰을 몰아오는 새 / 발걸음 뒤 / 누가 내 등을 떠밀었나 / 9월 바다는 / 무거운 새 / 얼음꽃 / 전등사, 눈 / 서호에서 / 우포 가는 길에 /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얼며 또 쌓이는 눈은
상처에 꿰매놓은 무수한 상처 같아
─「얼음 위에 내리는 눈」 부분
정정하다곤 해도
슬픔은 두 발이 함께 나아가는 것
우리 마음의 물불
뒤섞여 흐르는 그 아래,
헤쳐진 길들의
그 기슭에 녹아내리는
오라, 삶이라는 이름의 저 비등하는 외설
─「흐르는 집」 부분
담장 너머 이웃집에서들 겨울 김장독을 부시는가
진저리처럼 등뒤로 몰켜오는 알싸한 저 냄새
겨우내, 저이들 항아리 속의 들붙은 고춧물맛처럼
언젠가는 깜쪽같이 몸이 들떠서 돌아오지 않을
누군들 간이 더 깊기 전에
죄다 이대로 확 비우고 나앉고 싶을 마음
그 마음 배로 엎질며
또 봄이 오느니
─「또 봄이 왔으니」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