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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469649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11-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전쟁과 혁명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
요동을 달리는 전사
윤영손, 살아남지 못한 자
우리들의 위험한 이웃
불멸하는 고독
세상의 마지막 단군
나는 거지로소이다
어떤 하루
어차피 인생은 바둑 한판
2부 현장의 미스터리
살인자를 쫓는 밤
식인귀와 함께 걷는 길
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
시마의 계약
가수재의 실종
칼의 가족
비밀 서가
모리스 쿠랑 이야기 1: 운종가 세책방 살인사건
모리스 쿠랑 이야기 2: 왕비의 위험한 사생활
3부 시간을 초월한 사랑
불과 모래의 기억
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공주는 왜 바보를 사랑했을까?
선화공주님은 깊은 밤 서동을 끌어안고
왕자 호동에게 고함
사랑이라면 도톤보리 운하에서
여름 여자 가을에 떠나다
쓰르라미 소녀, 가객이 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판타지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소설 기법을 동원해 우리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극화해왔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무미건조한 사실의 축적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정서적 충격과 공감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해왔다. 사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얽어 설계된 팩션 세계를 체험하면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고 자기만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 지적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해왔다.
_머리말에서
누군가를 나만큼 미워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나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며 동시에 좋아할 수 있을까? 증오에 치를 떨다가도 말할 수 없는 흠모의 기분에 빠져 차 마시는 기쁨조차 잊을 수 있을까? 일흔두 살이 된 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덧없는 업보의 바다에서 만났던 적장 이순신을 회고할 때마다 늘 그런 상태가 되고야 만다.
도요토미 관백 전하의 명을 받아 조선으로 출정하던 임진년, 나는 혈기 하나로 뭉쳐진 삼십대 핏덩이였다. 핏덩이는 조선인의 피를 묻혀가며 덩치를 키워갔고 이내 결코 이길 수 없는 적을 만나 터져버리고야 말았다. 교토의 한적한 마을에 은둔하며 불교에 귀의한 이 몸이 죽음을 앞두고 새삼 이 얘기를 꺼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세상엔 아무리 발버둥쳐도 넘어설 수 없는 적이 있다는 걸 와키자카 가문의 후손들이 깨달아 차라리 현명한 절망을 택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_「왜장 와키자카의 고백」 중에서
사복은 잠시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한 후 입을 열었다.
“저도 그게 너무 알고 싶었어예. 스님 같은 고승들께선 혹시 아실까 싶어 출가했다 아입니꺼. 근데 아무도 모르데예? 스님이 아까 성불이라 칸 게 내 보기엔 우습습니더. 내는 진즉 열 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아입니꺼.”
_「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