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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근 (지은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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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환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전환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469649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11-29

책 소개

여러 고전 서사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을 결합하여 창조해낸 팩션 26편을 실은 소설집이다. ‘환담(幻談)’은 괴상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와 함께 사건이 기이하게 펼쳐지는 긴장감을 준다.

목차

머리말

1부 전쟁과 혁명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
요동을 달리는 전사
윤영손, 살아남지 못한 자
우리들의 위험한 이웃
불멸하는 고독
세상의 마지막 단군
나는 거지로소이다
어떤 하루
어차피 인생은 바둑 한판

2부 현장의 미스터리
살인자를 쫓는 밤
식인귀와 함께 걷는 길
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
시마의 계약
가수재의 실종
칼의 가족
비밀 서가
모리스 쿠랑 이야기 1: 운종가 세책방 살인사건
모리스 쿠랑 이야기 2: 왕비의 위험한 사생활

3부 시간을 초월한 사랑
불과 모래의 기억
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공주는 왜 바보를 사랑했을까?
선화공주님은 깊은 밤 서동을 끌어안고
왕자 호동에게 고함
사랑이라면 도톤보리 운하에서
여름 여자 가을에 떠나다
쓰르라미 소녀, 가객이 되다

저자소개

윤채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동아시아인문융복합연구소 소장. 한국한시, 한국고전산문, 고전비평론, 한국한문소설, 동아시아 문화콘텐츠 관련 다수의 논문과 저서가 있으며 2003년 계간 『시인세계』에 신개념 고전에세이 ‘고전시원소사’를 연재하며 등단했다. 월간 『신동아』에 소설 ‘고전환담’ ‘차원이동자’, ‘환상극장’, ‘고담기담’을 차례로 연재했다. 2023년 문학동네에서 소설 ‘고전환담’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판타지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소설 기법을 동원해 우리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극화해왔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무미건조한 사실의 축적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정서적 충격과 공감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해왔다. 사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얽어 설계된 팩션 세계를 체험하면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고 자기만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 지적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해왔다.
_머리말에서


누군가를 나만큼 미워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나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며 동시에 좋아할 수 있을까? 증오에 치를 떨다가도 말할 수 없는 흠모의 기분에 빠져 차 마시는 기쁨조차 잊을 수 있을까? 일흔두 살이 된 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덧없는 업보의 바다에서 만났던 적장 이순신을 회고할 때마다 늘 그런 상태가 되고야 만다.
도요토미 관백 전하의 명을 받아 조선으로 출정하던 임진년, 나는 혈기 하나로 뭉쳐진 삼십대 핏덩이였다. 핏덩이는 조선인의 피를 묻혀가며 덩치를 키워갔고 이내 결코 이길 수 없는 적을 만나 터져버리고야 말았다. 교토의 한적한 마을에 은둔하며 불교에 귀의한 이 몸이 죽음을 앞두고 새삼 이 얘기를 꺼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세상엔 아무리 발버둥쳐도 넘어설 수 없는 적이 있다는 걸 와키자카 가문의 후손들이 깨달아 차라리 현명한 절망을 택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_「왜장 와키자카의 고백」 중에서


사복은 잠시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한 후 입을 열었다.
“저도 그게 너무 알고 싶었어예. 스님 같은 고승들께선 혹시 아실까 싶어 출가했다 아입니꺼. 근데 아무도 모르데예? 스님이 아까 성불이라 칸 게 내 보기엔 우습습니더. 내는 진즉 열 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아입니꺼.”
_「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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