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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7774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10-19
책 소개
목차
1부 이상한 하루에 대해 쓰고 있다
솥/ 테니스/ 미선 언니/ 어떤 공동체/ 거기 여름/ 추자도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캐넌/ 순무는 순무로서만/ 소설처럼/ 화염/ 밤 친구
2부 열두 장의 흰 종이
하지/ 미선의 반죽/ 초기화/ 기호와 소음/ 영동고속도로 끝에는 미래가/ 인터뷰/ 본업/ 생활과 소음/ 혁명과 소음/ 조사/ 미선의 생활/ 초기화
3부 조용하고 둥글게
가을과 경/ 내일 날씨/ 검은 절 하얀 꿈/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밤은 없고/ 신(scene)/ 박태기나무 아래서 벌어진 일/ 목적지를 입력하세요/ 다른 나라에서/ 사과의 모습/ 이브나 파커/ 제목 없는 나의 노래와 시와 그림과 소설/ 관객 되기
4부 여름의 초원과 겨울의 초원을 지나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소설가/ Beauty and Terror/ 나이트 사파리/ 없는 사람/ 공터의 왕/ 기차는 울산을 지나쳤다/ 눈 속 밤/ 겨울 소설/ 다정한 옷장에 걸려 있는/ 미선씨, 소식 없음/ 초기화
해설 | 미선 언니와 나
조대한(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솥은 우리 가문의 자랑 큰할머니와 할머니와 엄마는 솥에서 태어났다 이모는 솥뚜껑에 맞아 죽었다 언니는 솥 아래서 불타 연기가 되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솥에 누군가를 넣고 누군가를 꺼내며 누군가는 솥을 걱정한다 솥에 들어갈 사람이 점점 부족해 누군가 내게 너는 주워온 게 분명하다고 한다
(…)
나는 솥에서 태어나 솥을 맴돌며 솥으로 돌아갈 사람이고 솥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솥이 없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사람이고 결국 백지에 불을 붙여 솥에 던져 넣게 될 사람이다 마당이 연기로 가득해 경보 소리가 울리고 어른들이 도망가면 그 뒷모습을 지켜보게 될 사람이다 나는 솥의 자랑일 것이다
_「솥」에서
열두 장의 흰 종이를 내밀며 너는 달력이라고 했다 곧 적당한 때가 올 거라고 했다 (…) 적당한 때란 무엇일까 서서히 잠이 쏟아진다 네가 준 열두 장의 종이에 꿈 이야기를 쓰려고 했으나 글로 옮기는 순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_「초기화」에서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필요했던 건
마주볼 수 있는 눈과 귀였지
너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나를 서서히 망쳤고
나도 사실은 너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언제나 두려웠어
안전하고 무해한 것들만 믿으며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인 채
_「초기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