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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정사무소

역사정정사무소

대니엘 에번스 (지은이), 민은영 (옮긴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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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정사무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역사정정사무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98153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4-02-23

책 소개

『역사정정사무소』에 수록된 7편의 작품의 화자는 주로 자신이나 가족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거나 과거의 상실과 트라우마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젊은 흑인 여성으로, 이들의 슬픔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하게 역사와 맞닿아 있다.

목차

오래오래 행복하게 11
요크의 리처드는 헛된 싸움을 했다 33
소년들은 목성으로 간다 69
앨커트래즈 107
왜 여자들은 원하는 걸 그냥 말하지 않을까 145
무엇이든 사라질 수 있다 167
역사정정사무소 201

감사의 말 321
옮긴이의 말: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것 325

저자소개

대니엘 에번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재 활동하는 가장 훌륭한 단편소설 작가”라는 평을 듣는 미국의 소설가.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과 엑스레이로 찍은 것 같은 정확한 통찰력으로 동시대 가장 촉망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83년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데뷔작인 소설집 『너의 우매한 자아를 질식시키기 전에Before You Suffocate Your Own Fool Self』를 발표하며 미국 문단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으로 데뷔작에 수여하는 펜/로버트 W. 빙엄 소설상과 허스턴-라이트상, 패터슨상을 받았고, 전미도서재단이 선정하는 ‘35세 이하의 신인 작가 5인’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출간한 『역사정정사무소』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유수의 문학잡지에 발표했던 작품 7편을 묶은 두번째 소설집으로, 모순과 긴장을 품은 복합적인 인물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역사, 인종과 젠더, 상실과 트라우마, 진실성의 위기 등을 이야기한다. 〈뉴요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O 매거진〉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스토리상과 LA 타임스 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대니엘 에번스는 조이스 캐럴 오츠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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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옮긴 책으로 『곰』 『거지 소녀』 『앨프리드와 에밀리』 『사랑의 역사』 『타임 셸터』 『존 치버의 편지』 『에논』 『여름의 끝』 『내 휴식과 이완의 해』 『남자가 된다는 것』 『칠드런 액트』 『사라진 것들』 『프란츠 카프카의 그림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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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의사들이 아무에게나 말해주지 않는 것들이 늘 있었고, 리사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진짜 사람처럼 보여야 했다. 마땅히 살 자격이 있는 어머니를 둔 사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여야 했다. 그들이 리사에게 주지 않을 어떤 정보, 흑인 여성에게 굳이 써보지 않는 어떤 약을 얻어내려면 먼저 요구를 해야 했고, 의사가 거부한다면 서류상에 기록이 남도록 직접적으로, 그러면서도 멍청하거나 공격적이거나 냉랭해 보이지 않게 요구해야 했다. 리사는 계속 좌절을 겪으면서도 차분하고 공손해야만 했는데, 다행히 그건 판매업을 통해 단련된 태도였다. 백인 여자에게 말해주는 걸 내게도 말해주세요, 하고 말하는 얼굴. 돈 좀 있는 백인 여자 말이에요, 하고 말하는 옷. 제발, 하고 말하는 어투.
「오래오래 행복하게」


때로는 무언가를 원하기만 해도 그것이 특별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하는 마음이 기쁨처럼 느껴졌지만, 스스로 부여했기에 생겨난 그 기쁨을 리사는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얻는 그런 값싼 비결이 있을 리가 없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성인이 된 뒤로 늘 사람들은 리나에게 왜 그런 위험한 곳에 가느냐고 물었고, 그때마다 리나는 안전한 곳은 어디냐고 되묻고 싶었다. 위험은 화학약품과 공항과 난민촌과 분쟁 지역과 섹스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에 있다. 그리고 때로 위험은 쓰레기를 집밖으로 치워주기도 했다. 위험은 함께 영화를 보러 집에 찾아오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팝콘 제조기를 사주기도 했다. 위험은 리나 어머니를 껴안았고 아버지와 악수를 했다.
「요크의 리처드는 헛된 싸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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