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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왕

그림자 왕

마자 멩기스테 (지은이), 민은영 (옮긴이)
문학동네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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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림자 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41609528
· 쪽수 : 652쪽
· 출판일 : 2025-05-09

책 소개

부커상, LA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살만 루슈디, 말런 제임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극찬을 받은 소설 『그림자 왕』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엄청난 재능의 작가가 선보이는 거대하고 잊을 수 없는 서사시”라는 호평을 받은 소설은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목차

프롤로그 기다림 • 11
1권 침략 • 21
2권 저항 • 275
3권 귀환 • 423
에필로그 재회 • 611

작가의 말 • 645
감사의 말 • 647

저자소개

마자 멩기스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에티오피아 혁명을 피해 나이지리아, 케냐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주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뉴욕대학교에서 문예 창작 석사를 졸업했다. 2010년 첫번째 소설 『사자의 시선 아래Beneath the Lion’s Gaze』를 발표했고, 데뷔작이 NAACP 이미지 어워드, 인디 초이스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오르고 〈가디언〉 선정 ‘현대 아프리카 최고의 책’ Top 10에 들며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출간한 두번째 소설 『그림자 왕』은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들의 연대와 용기, 정치적 격변 속 젠더 및 계급 갈등을 유려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이다. 작가 살만 루슈디, 말런 제임스가 극찬한 소설은 2019년 LA 타임스 도서상과 2020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 〈NPR〉 등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그림자 왕』은 〈원더우먼〉 〈오펜하이머〉 제작사에서 영화화할 예정이다. 마자 멩기스테는 미국 국립예술기금상, 미국 문예아카데미상, 에드거상 최고 단편소설상, 구겐하임 기금 등을 수상했으며, 〈가디언〉 〈그란타〉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등의 매체에 에세이를 기고하기도 했다. 현재 웨슬리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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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옮긴 책으로 『곰』 『거지 소녀』 『앨프리드와 에밀리』 『사랑의 역사』 『타임 셸터』 『존 치버의 편지』 『에논』 『여름의 끝』 『내 휴식과 이완의 해』 『남자가 된다는 것』 『칠드런 액트』 『사라진 것들』 『프란츠 카프카의 그림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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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히루트, 축복받은 수확의 날 태어난 게테이와 파실의 딸, 사랑받는 아내이자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병사다. 그녀는 숨을 내쉰다. 여기에 오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십 년 가까이 다른 삶을 살고 나서야 자신이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기억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남자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산속을 뛰어다니고 가축을 지키라고 배웠습니다. 그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그녀가 말한다. 우리 나라가 우리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 여성들이 필요합니다.


히루트의 눈앞에 피에 젖은 웅덩이가 하나둘 나타나고 피 얼룩이 점점 발바닥에 스며든다. 너덜너덜하게 잘린 팔, 퉁퉁 부어오른 발, 기묘한 각도로 꺾인 머리가 보인다. 이윽고 그녀는 눈앞에 드넓게 펼쳐진 광경을 외면한 채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아래만 내려다본다. (…)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말고는 길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히루트는 나중에 말할 것이다. 전장을 향해, 남자들을 향해, 그 전투기들을 향해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것 말고는 탈출구가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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