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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98498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2-12-15
책 소개
목차
009 … 조심해, 독이야!
445 … 작가 정보
451 … 해설 | 이경아
책속에서
“아침부터 웬 소란이야?”“스텔라! 가운이라도 걸치렴.” 해리엇이 나무랐다.“괜찮아요. 로즈, 입 좀 다물어. 무슨 일이니?”두 하녀는 아예 엉엉 울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집사가 대신 대답했다. “아가씨, 주인어른이 말이죠, 돌아가셨어요.”해리엇이 짧게 비명을 질렀다. 스텔라는 집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정말이에요, 아가씨. 주인어른이, 주인어른 몸이 얼음장 같아요.”
그 순간 늘씬하고 잘생긴 청년이 응접실로 들어왔다. 그는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발을 멈추고 조롱기가 다분한 미소를 지으며 한데 모인 가족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옷차림에 공을 잔뜩 들여 한껏 멋을 낸 모습이었다. 입고 있는 셔츠와 실크 양말, 고가의 넥타이가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몸매는 우아했고 양손은 잘 관리되어 있었으며 칠흑같이 검은 머리카락은 구불구불한 결을 살려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게 정리되어 있었다. 치아는 가지런하고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얘서 치약 광고 모델로 나선대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다만 입술이 너무 얇은 게 흠이었는데, 세상을 조롱하듯 입꼬리까지 말려 올라가 있어서 보기에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곧은 눈썹과 기다란 속눈썹 아래 자리 잡은 두 눈은 총기로 반짝였다. 투명하고 깊은 푸른색 눈동자가 근사했는데, 눈빛은 유난히 서늘했다. 평소 살짝 처진 듯한 눈꺼풀에 반쯤 가려져 있던 두 눈동자가 불쑥 나타나 명민한 눈길을 보낼 때면 상대방은 안절부절못하곤 했다. 웃음기를 띤 채 초롱초롱 빛나는 그의 두 눈동자가 친척들을 차례차례 바라보았다.“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사랑하는 거트루드 고모에 매력적인 사촌 재닛까지!”
“왜 우리에게 곧장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까?”“제가 왜 그래야 하죠?” 랜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되물었다. “저 같은 사람이 알아낼 수 있다면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이신 여러분도 금방 알아내지 않겠습니까?”해너사이드가 짜증을 냈다. “저희는 금품으로 정보를 사는 일이 금지되어 있으니까요!”“아하, 꽤 성가시겠군요.” 랜들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