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메모

추천의 글 / 4
책을 엮으며 / 10
순서 / 14
1부. 지난날의 스케치 / 19
2부. 어떻게 살아야 하나 / 63
3부. 가장 시급하는 것 / 111
4부. 아름다운 여정 / 153
5부. 실패와 걱정 / 201
6부. 져녁노을 / 251

나에게도 2년 전 “밤새 안녕”이 찾아 왔다. 눈으로 형체를 볼 수 없는 바이러스의 기습공격을 받았다. 평소 조심하며 주의하고 관리했던 부분이 아닌 엉뚱한 곳에 침입한 것이다. 9시간의 수술과 중환자실에서 23시간 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깊은 잠을 잤다. 나는 그 일이 지난 후부터 내 주변 정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나로 인해 쌓인 것들과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이토록 많았는지?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놀라움이 반복되었다. 버리고 정리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큰 짐을 남기게 된다는 중압감이었다.
살아오면서 보고 대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배우고 깨달았던 이야기들을 시도 때도 없이 몇 자씩 적어두었던 메모지가 이제는 지나간 낙서로 두툼한 먼지에 쌓여있다. 자랑거리다 될 수 없기에 소각하여 지우기를 계속하다가, 귀한 시간을 내어 산만했던 원고를 감수해 주신 두 분 목사님의 격려와 한 장의 메모지도 남아 있지 않은 아버지 이야기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을 바꾸게 하여 손에 잡힌 몇 개의 쪽지를 모아 지극히 작은 흔적으로 책을 엮게 되었다.
=== 책을 엮으며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