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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55615012
· 쪽수 : 271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맛있는 그림, <최후의 만찬>으로부터 시작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후의 <최후의 만찬>
세 사람만의 조촐한 식사 <엠마오의 만찬>
잠복 그리스도인의 최후의 만찬
2장 좋은 식사와 나쁜 식사
왜 서양 미술에서 식사는 중요한 주제인가
성인의 식사
자선을 베푸는 식사
연회, 가치의 전도와 욕망의 해방
광란의 연회
먹는다는 것의 행복
안니발레 카라치의 두 작품
농민의 식사
3장 식사의 준비 과정을 그리다
부엌과 이중 공간
시장의 풍경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
캄피의 시장 그림 연작
4장 정물화, 하잘것없는 것에 대한 매혹
정물화의 탄생
네덜란드의 식탁 그림
스페인의 보데곤
인상주의와 정물화
팝아트와 정물화
5장 근대미술과 음식의 풍경
집 밖으로 나온 식사
가정에서의 식사와 도시의 음식점
가난한 식사
여성들의 식사
6장 삶과 죽음, 그리고 음식
죽은 자와 함께하는 식사
죽음을 맞이하는 식사
현대판 바니타스
나오며
지은이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 문헌
책속에서
플로리스 판 디크의 식탁 그림은 동시대의 비평가로부터 "온갖 훌륭한 음식보다도 맛있는 그림"이라는 평을 들었다. 시각뿐 아니라 미각과 후각까지도 자극하는가의 여부가 작품 평가의 기준이었던 것이다. 그의 대표작 <치즈가 있는 정물>에는 네 가지 기본적인 미각이 표현되어 있다. 사과는 신맛, 치즈는 짠맛, 포도는 단맛, 나무 열매는 쓴맛을 나타낸다.
그러나 워홀은 친근한 현실이야말로 미술의 테마로 여겼다. 애초에 왜 캠벨 수프 통조림을 그렸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매일 그것을 먹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대중 소비 사회에서 사람들은 인종이나 귀천을 막론하고 대량 생산된 똑같은 식품을 슈퍼에서 사서 똑같이 조리해 먹는다.
팝아트의 전형적인 모티프가 통조림이나 병에 든 음식물이었던 건 그것들이 대량 생산되어 사회의 구석구석에 두루 보급된다는 점, 그리고 구매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포장 디자인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 그들 식품이 썩기 쉬운 사과 등과는 달리 오래 보존될 수 있고 언제라도 섭취할 수 있는 편리하고 안정된 먹거리이며, 밝은 미래와 풍요로운 사회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워홀을 비롯한 몇몇 예술가들은 이 풍요로움의 이면에도 변함없이 위험이 깃들어 있음을 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