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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예술 통사/역사 속의 예술
· ISBN : 9791197883958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4-06-05
책 소개
목차
서문
1 구사일생
2 위대한 해빙
3 낭만과 현실
4 만물의 척도가 된 인간
5 영웅이 된 예술가
6 항의와 전달
7 장엄과 순종
8 경험의 빛
9 행복의 추구
10 이성의 미소
11 자연숭배
12 거짓된 희망
13 영웅적인 물질문명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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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목록
리뷰
책속에서
인간은 매일같이 생존경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밤의 공포와 싸우는 한편, 스스로를 돌아보며 육체와 정신 양면에서 어떤 소질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성, 정의, 몸의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조화로운 완전성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사고와 감각의 소질을 발전시킬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이 필요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를테면 신화를 통해서, 춤과 노래를 통해서, 철학체계를 통해서, 그리고 시각적인 질서로 채워왔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의 소산은 동시에 이상의 표현이기도 했던 것이지요.
사카라의 피라미드 이래 사람들은 건축물을 지면이 받는 무게로만 생각했습니다. 건축물을 물질적 특성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비례나 값진 대리석의 색으로 꾸며서 물질을 뛰어넘는 건축물을 만들려고 애썼지만, 언제나 안정성과 무게라는 한계에 부딪혔지요. 결국 그것이 인간을 지상에 붙들어 두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고딕 양식의 다양한 (...) 장치는 마치 돌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중력에서 해방된 인간 정신의 표현이었습니다.
2차원의 예술, 가령 태피스트리의 예술은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태피스트리에 담긴 독자적인 세계를 받아들이려면 관객은 자신의 신념을 잠깐 정지시켜야 합니다. 태피스트리를 만든 예술가는 자신의 공상을 2차원의 표면에 펼쳐놓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제한된 완전성에 도달하자 거기에 고착되고 말았지요. 그러나 3차원, 즉 공간과 입체성을 도입하면 그 순간부터 확장과 발전의 가능성이 무한하게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