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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뇌과학 > 뇌과학 일반
· ISBN : 978895596863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9-02-0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독자 여러분에게
제1장 손바닥에 놓인 뇌
우리를 '품는' 행성 │ 우리를 '품는' 뇌
제2장 의문이 생기는 이유
철학자들의 의문 │ 철학적 좀비 │ 디지털 좀비 │ 두개골 속의 좀비 │ 생리학자들의 의문
제3장 가둬지다
의식을 되찾고 보면 │ 뜬눈의 안쪽에서 │ 의식의 사건 파일 제1 수준 │ 의식의 사건 파일 제2 수준 │ 의식의 사건 파일 제3 수준
제4장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
소뇌와 시상·피질계 │ 자는 것과 깨어있는 것 │ 꿈 │ 그 밖에 알아두어야 할 사실
제5장 열쇠가 되는 이론
정보통합 이론 │ 의식의 단위인 Φ
제6장 두개골 안을 탐색해보자
준비체조 │ 소뇌와 시상·피질계 │ 뇌에 얽힌 그 밖의 수수께끼 │ 의식 발생에 드는 시간
제7장 수면·마취·혼수 ― 의식의 경계를 잰다
해결해야 할 문제 │ 무엇을 잴 것인가 │ 자기를 이용한 측정으로 의식의 메아리를 확인한다 │ 수면 │ 특별할 것이 없는 이온 │ 꿈 │ 마취 │ 혼수에서 벗어난 환자의 의식을 관찰한다 │ 의식 측정의 실천에 뒤따르는 것
제8장 세계의 의식분포도
기묘한 그래프 │ 기준과 경계 │ 행동과 뇌 │ 세계의 의식 분포 문제에 다가가기 위한 이론
제9장 손바닥에 들어오는 우주
가장 위대한 것 │ 기본적 성질 │ 안쪽과 바깥쪽 │ 정보와 인과관계 │ 혁명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여기서 교수는 막 끄집어낸 대뇌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학생에게 건넨다. 손바닥 위에 살짝 놓는 것이다. 받은 학생은 재빨리 관찰하고 다음 학생에게 넘긴다. 그것을 되풀이하면서 차츰 우리 차례가 돌아온다. 자, 다음은 내 차례라고 상상해보기 바란다. 비장과 간, 심장을 관찰했을 때와 같은 태도로 대뇌를 살펴보고 다음 학생에게 넘겨줄 수도 있을 것이다. 잠시 멈칫하고서 "지금부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축축한 젤리 모양의 물질이 내가 가진 우주와 같은 정도의 광대한 우주를 품고 있었다!"는 생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손바닥에 무게를 느끼게 하면서 놓여있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것 ― 지식, 기억, 상상, 꿈 등 모든 것 ― 이 들어있는 것은 그 기묘하게 굴러다니고 있는 그것과 마찬가지로 받았다 넘겨주었다 할 수 있는 '물건'인 것이다.
이쯤에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인공 기기를 심장이나 콩팥 대신 붙일 때에는 과학을 신용한다. 그런데 그것이 뇌라면 "헛소리하지 마세요!"라고 한다. 왜 그럴까? 뇌 속에 있는 1000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 각각이 어떻게 기능하느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두 모았더라도, 뇌가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적절한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생리학자를 괴롭히는 의문은 이 점에 있다. 그것은 고대 천문학자의 괴로움과 거의 비슷하다. 별들의 움직임을 상세히 기록하는 데 평생을 다 바쳐도, 그 움직임이 어떤 일반적인 법칙을 따르느냐는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하지만 자고 있을 때에도 뇌는 쉬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뇌는 전혀 쉰 적이 없었던 것이다! 또는 적어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던 것처럼은 쉬지 않았던 것이다. 나오는 전기 신호의 수로 말하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 중 태반이 자고 있을 때나 깨어있을 때 모두 같은 정도로 활발했다고 알려졌다. 기묘하다 싶겠지만, 이 사실은 최근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몇 가지 단발적인 예를 제외하면 15년 전까지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자고 있을 때 자발적으로 내는 전기 신호의 수와, 깨어있을 때의 그것을 비교해보자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역사적?기술적 이유에 의해 ― 또는 단지 연구 경향의 문제 때문에 ― 뇌의 자발적 활동을 조사하기보다 자극에 대한 활동을 하는 쪽이 훨씬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2000년대에 돌입하려던 때에 밝혀진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