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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5704591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17-06-26
목차
서문
프롤로그
1 갈릴레오의 꿈
Part I 증거 _ 자연의 실험
2 서론_ 발상의 전환
3 대뇌_ 의식이 깃든 민주주의의 도시
4 소뇌_ 의식화되지 않는 침묵의 감옥
5 2명의 맹인 화가_ 눈의 실명과 영혼의 실명
6 안에서 갇혀버린 뇌_ 바윗덩이 같은 육신, 우주와도 같은 의식
7 기억을 잃어버린 여왕_ 영원히 지속되는 ‘현재’
8 나누어진 뇌_ 뇌가 나뉜다면 의식 역시 쪼개질까?
9 갈등하는 뇌_ 소통을 거부하는 뇌, 나누어진 의식
10 사로잡힌 뇌_ “동시에 소리친다면 아무도 들을 수 없겠지.”
11 잠든 뇌_ 꿈꾸지 않는 잠을 잘 때, 의식은 사라지는가?
Part II 이론 _ 사고 실험
12 서론_ 의식이라는 에니그마
13 갈릴레오와 포토다이오드_ 포토다이오드도 질감을 경험할 수 있을까?
14 정보 : 다양한 레퍼토리_ 정보를 나타내는 공식 p log p
15 갈릴레오와 카메라_ 인간의 지각보다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가 더 뛰어나다면
16 통합된 정보 : 여럿과 하나_ 파이(Φ), 정보가 통합되는 곳에 의식이 깃든다
17 갈릴레오와 박쥐_ 무엇이 의식의 특정한 방식을 결정하는가?
18 어둠을 보다 : 어둠을 분해하다_ 어둠은 공허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가진다
19 어둠의 의미 : 어둠을 구성하다_ 의미는 메커니즘들로부터 생겨난다
20 빛의 궁전_ 경험은 통합된 정보로 이루어진 형상이다
21 퀄리아의 정원_ 부나방 속에도 태양이 깃들어 있다
Part III 적용 _ 의식이라는 우주
22 서론_ 섬광과 불꽃
23 해질녘 I : 죽음_ 죽음과 함께 의식은 녹아버리는가?
24 해질녘 II : 치매_ 피질이 쭈그러들면 의식 역시 붕괴되는가?
25 해질녘 III : 비탄_ “고문은 게임이지만, 이건 지옥이라고”
26 새벽녘 I : 줄어든 의식_ “어떤 거울도 그를 되돌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
27 새벽녘 II : 진화하는 의식_ 동물 역시 의식이 있다
28 새벽녘 III : 발달하는 의식_ 태어나기 전이라도, 어느 정도는, 틀림없이 의식이 존재한다
29 일광 I : 탐구하는 의식_ 자연을 음미함으로써 의식 속 숨겨진 퀄리아가 발견된다
30 일광 II : 상상하는 의식_ 의식의 마술로 마음속 새로운 형상들이 만들어진다
31 일광 III : 자라나는 의식_ 세상은 좀 더 뚜렷한 존재로, 하나와 여럿의 총체로
에필로그
32 3가지 늦은 꿈
덧붙여서
33 생각해볼 문제들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이미지 목록
리뷰
책속에서
매일 밤, 꿈을 꾸지 않는 잠에 빠져들 때면 의식은 사라진다. 저마다 가진 고유한 세상이?사람과 사물, 색깔과 소리, 쾌락과 고통, 생각과 느낌, 심지어 우리 자신마저?녹아 없어져 버린다. 우리가 깨어나거나 꿈을 꾸기 전까지.
의식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는 어떻게 연관을 맺고 있을까? 의식은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어떻게 뇌 속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과학이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 어쩌면, 의식은 과학이라는 이름의 장막 뒤에서만 머무를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의식이란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객관적인 대상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의식은 주관적인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펼쳐질 내용은 의식이 무엇인지 탐구하기 위해 여정에 오르는 늙은 과학자, 갈릴레오의 이야기이다. 그는 자연으로부터 관찰자의 입장을 배재하여 과학이 객관화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관찰자를 다시 자연 속으로 돌려보내려는, 주관성을 과학의 일부로 만들려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이 책에서 즐겨 사용될, 사고실험의 달인이었다는 이유가 작용했을 수도 있겠다.
- 서문
“(…) 대뇌 뒤쪽에 자리한 뉴런집단은 시각을 담당하고, 가운데에 늘어선 것은 청각을, 또 다른 것은 촉각, 후각, 미각을 담당하죠. 그리고 뇌의 앞쪽에 위치한 뉴런집단은 사고하는 일, 아니면 분노나 기쁨 같은 감정들을 다룬 답니다. 하지만 역할분담은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아요. 대뇌 뒤쪽의 뉴런집단 가운데 일부는 색상에 관심이 있어서 물체가 붉은색인지 노란색인지는 식은 죽 먹기로 구분해내지요. 허나 그게 사탕무인지 레몬인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요. 실은 알 길이 없는 거죠. 반면에 다른 녀석들은 형태에만 관심을 보여요. 어떤 것은 각뿔 형태를 좋아하고, 또 다른 것은 구형을 좋아하겠지요. 하지만 빨강이나 노랑의 차이에 대해서는 모른답니다. 또 다른 녀석들은 움직이는 방식에만 신경을 쓴답니다. 형태나 색깔에는 무심한 채 말이죠. 예상하셨겠지만 그 녀석들 중 몇몇은 그저 수평 방향의 움직임만이 관심사이고, 다른 몇몇은 수직 방향의 움직임만을 챙기지요.”
- 대뇌
갈릴레오는 생각했다. 뇌 속에는 2개의 거대한 도시가 있구나. 대뇌란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서로 논쟁할 수 있고, 함께 결정내릴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소뇌란, 더 많은 이들이 살고는 있으나 모두 홀로 떨어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각자의 방 안에서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는 곳이다. 거대하고 혼잡한 대도시, 생기 넘치는 민주주의인 대뇌에 의식이 깃드는 이유는 아마 이 때문이리라. 그리고 소뇌는, 광대하지만 침묵하는 감옥이리라.
- 소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