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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56373720
· 쪽수 : 27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출연진
1장 자아의 심리학: 가깝지만 제일 먼 사람, ‘나’를 이해하다
01 부정적 생각은 왜 멈추지 않을까?─중독적 사고 습관을 끝내는 법
02 미루기와 도피의 달인─현대인의 현실 도피 메커니즘
03 현실이 이런 걸 어쩌겠어요─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 잡기
04 내 안의 무수한 나를 만나보자─다중자아 이론으로 밝히는 자아의 실체
2장 관계의 심리학: 소중한 인간관계, 비밀 공식을 얻다
05 거절당하느니 차라리 사랑을 포기할래─그림자를 수용하는 용기
06 제발 사랑 좀 주세요─애정 결핍의 서러움 벗어나기
07 어딜 봐, 날 봐!─사랑, 집착과 의심에서 수용과 관심으로
08 가족의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감정적 대물림을 내 대에서 끊는 법
09 단지 내 편이 필요할 뿐이야─조건 없는 사랑을 받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
3장 사회의 심리학: 복잡한 세상물정, 심리학으로 풀다
10 아프니까 악플러다─융 심리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악플러의 심리 해부
11 학벌 사회와 수치심 돌려막기─개인과 사회가 함께 변화하기 위한 프랙털 심리학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근데 이게 잘 납득이 안 되실 수도 있어요. ‘걱정을 함으로써 불안을 피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게 불안한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겠죠. 그런데 실제 불안과, 불안에 대한 생각에는 차이가 있어요. 즉 걱정과 관련된 상상을 하거나 분석을 하는 동안에는 머릿속으로 도피한 셈이 되어서, 진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활동하고 있는 가슴과는 접촉이 안 되고 있다는 거예요. (24쪽)
하나씩 풀어봤으면 좋겠어요. 회피를 하고 있는데, 동시에 회피하고 있는 나를 싫어하고 있기도 하단 말이죠. 이러면 자신이 되게 모순된 존재처럼 느껴지고 이해가 안 되기 마련이거든요. 어떤 게 진짜 나지? 이런 혼란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을 도입해보면 좋겠습니다. ‘회피를 하고 싶어 하는 나’와 ‘회피를 싫어하는 나’로 분리시켜서 접근해보는 거예요. 먼저 회피를 싫어하는 나부터 다뤄볼까요? 회피를 싫어하는 나의 명분은 뭘까요? 어떤 명분을 가지고 회피하는 나를 비난하고 공격할까요? (41쪽)
논리에만 기대서 답을 찾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끊임없는 쫓김과 노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논리적인 해결책이 아닌 다른 방안을 제시해보고 싶어요. 진짜 막막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확실한 느낌 속에서 정말 순수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물러보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63쪽)
흔히 용기를 내서 두려움을 극복하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용기를 내자 얍!’ 이런다고 용기가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진짜 용기는 당위성을 갖고 일부러 일으키는 게 아니라, 여기 나에게 어떠한 두려움이 얼마만큼 있는지가 철저하게 확인되었을 때 저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그럼 두려움을 확인하기 위해선 당연히 두려움을 접촉하고 경험도 해야겠죠. 그걸 피하면서 용기를 억지로 내려고 하면 절대로 생겨나지 않아요. (69쪽)
지금 이분의 상황은 어쨌든 이미 낙원은 아닌 거죠. 저는 핵심 단어로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두려움이 계속 회피되고 있어요. 말하자면 두려움이라는 존재가 이미 이분과 같이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두려움과 만나주지 않아요. 두려움과 얼굴을 마주하고 관계를 맺을 의사가 없는 거죠. 근데 두려움도 이분의 삶에서 정당하게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 있는 거예요. 두려움도 이분의 삶에서 표현되고 삶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그 지분을 인정받지 못하니까 계속 출현할 타이밍만 재고 있다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거예요. 어느 채널을 열고 이 사람의 삶에 등장할 수 있을까, 눈에 불을 켠 채로 조금이라도 두려움을 느낄 법한 사건이 벌어지면 여지없이 개입하는 거죠. 그때마다 이분은 그걸 모두 방어해내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거고요. 이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거죠. (165쪽)
그 두려움이 만약 눈물을 불러일으킨다면 좀 펑펑 우셨으면 좋겠어요. 두려움 때문에 온몸이 떨린다면, 그 속에 웅크리고 어디까지 떨 수 있나 떨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한다면, 어디까지 찢어지나 한번 찢어지는 걸 따라가서 겪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당당히 겪어낼 수 있는 그런 배포가 우리에게 있거든요. 그렇다는 걸 모르고 있을 뿐이죠. 나의 경험을 따라가서 느끼고 겪어도 괜찮다는 걸 직접 체험으로 확인하신다면, 정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1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