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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6393063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겨울비
겨울나기
미워하는 마음
약속
리뷰
책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기만 하면 무서울 게 없어
바우는 하양을 돌아보았다. 하양은 겁에 질려서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을 떨었다. 추위와 두려움으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우는 하양의 목덜미를 다시 물었다. 무슨 수를 써서든 하양을 먼저 산장으로 올려야 한다.
……
산장이 보이는 곳에서 하양을 내려놓고 바우는 그제야 하양에게 말했다.
“산장으로 숨어.”
“싫어. 무서워. 같이 가.”
“안 돼. 넌 여기 있어도 괜찮아. 산장 사람들이 널 보호해줄 거야.”
“싫어. 너도 가지 마. 너랑 있을래. 넌 가면 죽을 거야. 저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이잖아.”
하양은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바우는 하양의 눈물을 핥아주었다.
“울지 마.”
“친구들 다 잡혀가면 어떡해? 나만 어떻게 살아?”
“걱정하지 마. 내가 가서 구할게. 내가 다 구할게.”
“나, 사람들하고 살기 싫어. 사람들 미워. 꼭 와. 꼭 구해서 와.”
“미워하지 마. 아무도 미워하지 마. 미워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꼭 올 거지?”
“그래, 꼭 올게. 여기서 절대 움직이지 마. 보일러실에 들어가. 알았지? 하양, 약속할 수 있지?”
하양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다, 하양아. 나, 간다.”
평화는 싸워서 빼앗는 게 아니야
‘자, 서두르자. 동물구조대가 오면 보호소로 데려가게 되니까 우리가 가로채야지.’
바우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바우는 수레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 안 돼!
바우는 수레를 끌고 미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사람들이 놀라서 바우를 향해 돌아섰다. 키가 큰 한 사람이 올가미에 막대기가 달린 도구를 들고 바우를 막아섰다.
바우는 올가미를 피해서 힘차게 달려들었다.
쿵. 바우는 머리로 키 큰 사람을 들이받았다. 우앗! 키 큰 사람은 겁을 먹고 뒤로 넘어졌다. 바우는 다시 다른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개는 못 물어. 놀라지 마.’
‘맹도견이었을 거야.’
바우는 다른 사람을 향해 달려들면서 머리로 그 사람을 들이받았다. 키 큰 사람이 일어나서 바우의 머리를 뒤에서 막대기로 후려쳤다.
바우는 휘청거리면서 자기를 때린 사람을 돌아보았다. 눈에 무언가가 흘러들어서 뿌옇게 보였다. 바우는 그 사람을 다시 머리로 들이받으려고 했지만 목에 무언가가 걸려서 조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