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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6592084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13-06-26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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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영혼은 불에 타도 재를 남기지 않는다. (중략) 어머니는 소년을 끌고 가 방문을 열었다. 소년은 조막만 한 왼손으로 낡은 문틀을 붙잡고 버텨봤지만, 어머니는 단숨에 그를 밀어 넣고는 재빨리 방문을 잠가버렸다.
방 안은 어둡고, 찌는 듯 무더웠다. 창의 덧문은 밖에서 빗장이 걸려 있고, 손잡이는 다 떼어진 상태였다. 이 무섭고 숨 막히는 암흑을 꿰뚫어 줄 단 한 줄기 빛조차 들어올 틈이 없었다. 소년은 여느 때처럼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엄마, 문 열어줘. 제발 문 좀 열어줘.”
─프롤로그 중에서
“예쁘게 생긴 열일곱 살짜리 여자애가 잔인하게 강간당하고 온몸에 칼로 난도질당한 걸 본 적 있어? 금발은 피로 물들고, 얼굴은 일그러지고, 갈라진 아랫배 사이로 내장이 튀어나와 눈을 돌리면 사방에 피밖에 안 보이는 그런 광경을? 몸에 말라붙은 피에는 모기 수천 마리가 달라붙어 있는 걸? 당신은 모르겠지만 난 지난 열나흘 동안 그런 장면을 세 번이나 봐야 했어.” 슐츠는 마른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차가운 돌풍, 떨어지는 빗방울. 불안이 다시금 그를 엄습했다. 점점 더 자주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불안, 그의 내면에서 미친 듯이 날뛰며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악마.
그는 무작정 차를 몰았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1920년대에 지어진 주택단지인 골트슈타인에 도착했다. 그는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려 잠시 그 똑같이 생긴 수수한 집들과 정원 주위를 돌아다녔다. 빗방울은 어느새 세찬 빗줄기로 바뀌었고, 돌풍 때문에 비는 이리저리 튀겼다. 시계를 보니 9시 50분이었다.
그는 그녀를 찾기 위해, 지난주에 이미 두 차례 왔었던 바로 그 지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