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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7072141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2-01-03
책 소개
목차
1. 그 이름은 미래 시력
2. 체육관의 비명
3. 미술실에서의 첫 만남
4. 점치는 남자
5. 유키
6. 비와 노트
7. 우산, 같이 쓰자
8. 운명과 함께
9. 무서운 미래 시력
10. 작전 회의
11. 운명의 날
12. 다키시마의 비밀
13. 여동생, 데뷔하다
14. 새로운 위기
15. 다가오는 운명
16. 두 사람의 추억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 난 미래가 보인다.
미래라고 해도 보이는 건 나쁜 일뿐이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에게 앞으로 일어날 ‘나쁜 일’이 영상으로 보인다. 나는 그것을 ‘미래 시력’이라고 말한다.
미래 시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미래 시력은 모든 상황에 반드시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사람의 얼굴을 봤는데도, 미래 시력으로 보지 못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두 번째, 미래 시력으로 봤던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장소나 시간은, 함께 보이는 것들에서 유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기보단, 보여. 그 사람의 미래가.”
그 말에 심장이 덜컹했다.
‘얼굴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그거, 미래 시력이랑 똑같잖아……!?’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당황해서 머릿속에서 지워 냈다. 미래가 보이다니, 분명 농담일 거야.
애초에 다키시마가 하는 건 ‘점’을 치는 것이니까. 미래 시력은 점하고는 달라.
다키시마는 빤히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앞머리가 긴 탓인지 표정을 잘 읽을 수가 없었다. 미래 시력이 보이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이렇게 얼굴이 가까우면 역시 긴장이 됐다.
나는 모두의 시선에서 도망치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람 얼굴만 보고 미래가 보인다고 하면,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당당히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리…… 없잖아요.”
큰일 났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말해 봤자 의미도 없고, 이렇게 말하면 다키시마가 기분 나빠 할 텐데.
미술실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아아, 저질러 버렸어……. 어떡하지!’
나는 고개 숙인 채로 굳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