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5470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02-28
책 소개
목차
검은 물 아래로 -동도경(東島經)
일어서는 바다 -북도경(北島經)
연꽃, 떠오르다 -서도경(西島經)
파도의 푸른 뼈 -해내남도경(海內南島經)
안개 기둥 -해외서도경(海外西島經)
슬픈 북극 -대황북도경(大荒北島經)
심사평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짜 바다를 보려면 항상 깨어 있거나 아니면 취해 있어야만 돼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깜박 잠들고 그리고 서서히 죽고 말아
언젠가 많은 꿈을 꾸었어. 이념이라는 것, 혹은 구원과 자유, 힘들어도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아름다운 꿈들을. 그런데 여기 오고부터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냥 안개 같은, 나도 모르게 내 가슴에서 뜨거움과 꿈들을 빨아내는 어떤 거대한 게 눈 앞에 있어. 도대체 그게 뭘까?
극기란 대상이 있을 때만 가능한 거야
유혹이나 시련 따위
구체적일수록 오히려 쉬워질지도 모르지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유배지에서 뿌린 꽃씨들이 죽은 공기를 따라 떠돌다가
지폐와 서류들 위로 목을 꺾는다.
그 씨앗들은 괘종시계가 쉴 새 없이 흔드는 시간 속에서
철사처럼 꼿꼿하게 싹이 트고 자랄 것이다.
믿음이란 그러므로 차라리 남루한 휴식에 가깝다.
이곳은 유배지가 아니다. 여기는 차라리 사냥터이다.
너가 내미는 풍경의 혀를 뽑아놓고 싶다.
너의 물기를 말리고 마른 잎맥의 형상으로 부스러지는 파도를 보고 싶다.
손아귀 안에서 바삭대는 비명. 더러운 입김으로 다가오는 귓속말.
헐떡이는 숨결. 고함. 내딛는 말발굽 소리. 전사들의 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