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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57076446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 내며
머리말
프롤로그 서사의 무덤에 새겨진 묘사라는 비문
제1장 서사는 초월의 욕망이다
1. 재현의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2. 리얼리즘의 적들, 루카치를 욕보이다
3. 게으른 앵무새들, 문화비평가가 되다
4. 제임스 본드, 오우삼을 만나다
5. 멜로드라마 영화의 노스탤지어
제2장 스펙터클과 서사의 위기
6. 시놉티콘의 용감한 신세계
7. 성냥팔이 소녀가 재림한 진짜 이유
8. 유토피아 또는 포르노그라피
제3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9. 민족 로망스의 네버-네버 랜드
10. 친일 문학의 미학
11. 축구는 독립운동이다
12. 두 보수주의자의 초상
13. 유령 아버지는 어떻게 아들을 찾아오는가
제4장 문화는 적대이다
14. <친구>, 현실을 우회하는 한 가지 방법
15. 지극히 해피하지 않은 <해피엔드>
16. <텔미썸딩>,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17.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버지의 이름이 계급을 만날 때
18. 리얼리티는 상징적 표면을 가지고 있다
제5장 우리가 섹슈얼리티와 ‘그 짓’을 하는 몇 가지 방법
19. 섹슈얼리티와의 음란한 탱고
20. 억압된 것은 어떻게 귀환하는가
21. 즐거운 섹스
제6장 한국 문화의 새로운 지형도
22. 386세대의 불행
23. 김영민, 잡된 글쓰기의 모티브
24. 강준만의 자유주의
25. 김용옥이 텔레비전으로 간 까닭은
26. 김지하를 위한 변명
27. 이진경, 진중권, 김규항
에필로그 보수주의에 맞선 지도 그리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의미하는 ‘특정 리얼리티’란 자본주의적 모순을 말하는 것인데 두말할 나위 없이 이런 리얼리티는 한국처럼 보수주의가 절대적으로 주류를 차지하는 사회에서라면 필연적으로 억압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이런 보수주의를 ‘음란한 판타지’라고 부르고 싶다. 이때 ‘음란’이라는 표현은 마르쿠제나 보드리야르가 말한 ‘외설’과 같은 뜻으로서 “물리적 리얼리티가 완전히 소거된 도착 상황”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수주의를 주요 동력으로 삼는 한국 문화는 ‘음란’하다. 이 같은 ‘음란’은 한국의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확대재생산하는 집단적 심리 기제이기도 하다. 내가 자유주의 논객들이 제기하는 비평을 ‘자유주의’라는 이념적 색채에 묶어놓지 않고 오히려 그 이념마저도 넘어서서 그들을 강제하고 있는 현실 모순의 실체를 밝혀보고자 했던 노력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런 리얼리티의 강제가 종종 이들을 ‘자유주의’라는 사상적 한계를 넘어서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