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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소설

그 남자의 소설

이선영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2-05-3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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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소설

책 정보

· 제목 : 그 남자의 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6521
· 쪽수 : 344쪽

책 소개

1억 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가 이선영의 신작 장편소설. 한국 문학계와 ‘고스트 라이터’를 소재로 삼아 평단과 출판업자, 작가들이 벌이는 문학 권력에 대한 이전투구를 보여준다.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혈안이 된 작금의 시장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외모와 세속적 욕망으로 가득 찬 여성과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소설을 대신 써주는 음지의 남자를 내세워 둘의 어긋난 운명을 흥미롭게 풀어나간 작품이다.

목차

― 프롤로그 : 정혜규
1. 둘이지만 하나 : 용민
2. 그의 재능이 너의 인생을 바꾸어줄 것이다 : 리영
3. 『표절』 : 용민
4. 『유년의 자화상』 : 리영
5. 내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죽이지 않았다고요 : 용민
6.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 리영
7. 그녀는 노련했고 나는 노회하다 : 용민
8. 문단의 악성 루머 : 리영
9. 답장이 온 것은 삼 일이 지나서였다 : 용민
10. 내 머린 튜브가 아니야! : 리영
11. 이야기에 영혼을 빼앗겼다 : 용민
12. 우리 모두 좋은 방향으로 해봐요 : 리영
13. 크리스털 와인 잔 : 용민
14.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리영
― 에필로그 : 그 남자의 소설
― 작가의 말 : 이선영

저자소개

이선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천년의 침묵』으로 1억 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했다.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선 굵은 작품 세계를 선보여왔으며, 우리 시대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손꼽힌다. 지은 책으로 『그 남자의 소설』, 『신의 마지막 아이』, 『지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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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날이 그렇게 흘렀다. 그러는 사이 내 기력은 차츰 회복되어갔다. 겨우 휠체어를 탈 수 있게 되자 내가 서둘러 찾아간 곳은 병원 휴게실이었다. 그곳에 배치되어 있는 컴퓨터를 열어보기 위해서였다. 몸이 회복되자 소설에 관한 일이 궁금해서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작가를 찾을 수가 없어서 신문사가 곤란을 겪었다는 단신이라도 찾아 읽어야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여기저기를 서핑하다가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병원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간호사실에 연락을 취할 정도로 큰 괴성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나는 미친 듯이 머리를 휠체어에 박았고 침을 흘렸다. 믿을 수도 없거니와 믿기지도 않는 일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표절』은 소설 베스트셀러 목록에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가 화상을 당하기 전 당선 통보를 했던 ㅇㅇ일보사에서 주관하여 위탁한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제목이었다. 내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갔다. 당선자가 행방불명이었을 텐데 어떻게 책이 출간될 수 있었을까. 당선자인 내 연락이 없어서 다른 투고자의 작품이 되었다면 오히려 놀랄 일이 아니다. 비록 너무 억울하고 속이 상해도 말이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관련 기사와 리뷰를 클릭했다. 맨 처음 뜬 사진. 그녀였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는 각각의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당선자의 이름은 '리영'으로 나와 있었지만 그녀가 분명했다. 나는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것을 뺏기 위해서 나를 사지로 몰았던 걸까? 이 지경으로 진척된 상황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모를 일이다. 정혜규가 술자리에서 적이 의심스러웠던 부분들을 안주 삼았는지도 말이다. 그 작가 좀 이상했어. 자기가 쓴 소설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더라고. 꼭 가면을 쓰고 울고 웃는 사람처럼 말이야. 그럴 때면 누군가 술기운을 빌어 목청을 높여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초짜배기 작가가 다 그렇지 뭐. 요즘 글 제대로 쓰는 작가가 몇 되는 줄 알아? 술이나 마셔. 정혜규의 의심은 출판 편집인들의 후일담 레퍼토리로 오고 가다 말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결국 내 바람은 이루어진 셈이다. 지금까지 누군가 내게 정면으로 당신 이름으로 나온 그 소설들이 정말 당신이 집필한 것 맞습니까? 라고 물은 사람은 없었으니까.
『표절』은 무사히 출간되었고 성공을 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차기작. 그 괴물이 나를 괴롭혔다. 『표절』을 능가할 수는 없더라도 그와 버금가는 작품이 나와줘야 했다.
선생님의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라든가 리영 작가의 후속작에 대한 행보를 지켜보겠다 등등. 인터뷰 마지막 질문이나 리뷰의 말미 문구는 늘 차기작에 대한 멘트였다. 그 멘트가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왜 나는 그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 아무리 민기태가 나를 이끌어준다고 해도 차기작 초고까지 만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니. 넌 못 쓰겠다며? 일기를 넘겨줘. 정혜규한테."
용민은 숟가락을 툭, 떨어뜨렸다.
"그래. 이제 알겠지. 네가 터트린 진실의 결과를. M출판사가 선택한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였어. 그게 뭘 의미하는 줄은 알겠지. 세상이 너의 등장을 썩 반기지 않는다는 거야. 너보다는 내가 상품 가치가 있다는 거겠지. 정혜규가 알아서 할 거야. 유능한 편집자니까. 그 여자는 해낼 거야. 넌 단지 일기만 넘기면 돼."
"만약 내가 일기를 넘기지 않는다면?"
주먹을 움켜쥐는 용민의 안구가 쏟아질 듯 희번덕거렸다.
"내가 그 소설을 왜 그토록 출간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아? ㅇㅇ문학상? 그 때문만은 아니야. 김은성, 그 인간을 완전히 박살내기 위해서야. 너도 지난번 공판을 지켜봤잖아. 그 인간이 감옥 밖으로 나오려고 기를 쓰고 있어. 지금은 무기징역이지만 다음 재판에 이긴다면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많아. 그건 나도 너도 바라지 않는 일이겠지. 그 소설이 발표되면 김은성이 어떻게 될 거 같아. 완전히 아웃이야. 나만을 위해서만은 아니잖니. 그런 의미에서라도 그 작품은 반드시 출간되어야 해. 나도 너한테 부탁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야."
마지막. 나는 기어이 나와 용민의 끝을 예고하는 말을 하고 말았다. 결국 막바지에 다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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