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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

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

김하서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2-06-04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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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

책 정보

· 제목 : 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6651
· 쪽수 : 304쪽

책 소개

2010년 '앨리스를 아시나요?'로 제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김하서 작가의 첫 장편소설. <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비틀주스]과 같은 팀 버튼의 영화들처럼, 현실과 상상이라는 두 이질적인 대상이 교묘하게 뒤섞여 어느 것이 상상이고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목차

1장 - 9
2장 - 65
3장 - 121
4장 - 181
5장 - 239

작가의 말 - 298

저자소개

김하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제학과 국어국문학을 수료하고 영국 노팅엄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비평을 연구했다. 20100년 제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줄리의 심장』, 장편소설 『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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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상에는 말이야, 상상 속에서 가능하지 않은 일이란 존재하지 않아. 정말 멋지지 않나? 이 지루하고 무능력하고 권태로운 인생 너머에 모든 악과 욕망으로 들끓는 또 다른 판타스틱한 세계가 존재한다면 말이지.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집중해서 잘 들어봐. 어쩌면 말이지, 진짜 인간들의 세계는 여기가 아니라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살면서 말이야, 그런 생각 안 해봤나? 이 재미없기 짝이 없는 현실 세계가 정말 진짜일까 하는 의심 말이야. 뭐 하나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답답하고 무료하고 숨 막히는 현실을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느냐고. 어쩌면 현실은 말이지, 살아 꿈틀대는 저 멋진 무한 상상의 세계를 감추려고 위장한 심심하고 단순한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닐까.


자, 어느 평온한 날 당신의 아침 식탁을 떠올려보자고. 실내에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가장조> 같은 우아하고 발랄한 클래식이 울려 퍼지는 게 좋겠군. 당신은 상쾌하고도 가벼운 마음으로 식탁에 앉는 거지. 여느 날처럼 콘플레이크에 우유를 부은 접시를 끌어당겼어. 그때 당신 동공이 접시 속 한곳에 멈췄지. 그 안에서 희끄무레한 무언가를 발견한 거야. 두려워하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봐.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게 개구리라면 좋겠나? 아니면 작은 태아가 좋을까? 당신이 만약 누군가에게 장난을 친다면 어느 게 더 끔찍할 거라고 생각하나? 하하, 이제 눈치를 챘나. 그래, 그러니까 이제 화장실로 달려갈 거 같은 그 구겨진 얼굴 좀 펴라고. 불에 탄 그것의 실체가 실제로 무엇이었는지 더 이상 고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란 걸 알겠나. 이제부터 중요한 건 상상이라고. 고가 우유 속에서 발견한 게 개구리라고 믿어버리면 그만인 거야. 실제 태아를 가스레인지에 태워버렸다고 해도 진실은 중요하지 않게 되는 거지. 문제는 그 반대의 경우야. 불에 타버린 건 시커먼 개구리의 재였을 뿐인데 가스레인지에 태운 게 태아라고 믿어버린 순간, 거기서부터 새로운 상상과 끝도 없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지. 당신도 한번 상상해보지. 이미 상상하기 시작했나? 어느 게 더 생생하고 현실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지지? 개구리였나? 아니면 태아였나…….


네가 게임 회사에서 쫓겨난 후 너는 아내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 그녀가 점점 말을 잃어가고 밤마다 잠들지 못하고 수면제를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어. 너는 그날 밤 아내가 여행 가방을 끌고 나가는 것을 알고도 잠든 척 일어나지 않았어. 너는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고 믿어버렸어. 아내가 일주일째 돌아오지 않자 너는 집 안의 모든 가구를 처분했어. 경찰에게서 아내와 아이의 시신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을 때도 너는 놀라지도 슬퍼하지도 않았어. 아내와 아이의 장례식 내내 너는 한 번도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울지 않았어. 너는 보름 만에 다시 돌아온 텅 빈 집을 보며 아내와 아이가 감쪽같이 너를 버리고 사라졌다고 믿어버렸어. 이제 너에게 일어난 진짜 현실이 똑똑히 보이나. 네가 믿고 있는 현실은 진짜가 아니야. 네가 부정하고 지워버린 기억이 진짜 네 현실이야. 이제 진짜 고통을 느껴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아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끔찍한 고통을 가슴으로 절절하게 느껴보라고. 어때? 숨이 막히고 피가 거꾸로 돌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살아 있는 게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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