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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57320631
· 쪽수 : 351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난신적자가 나의 시를 보면 춘추의 일필에 비교할 수 있으리
조의제문弔義帝文-김종직
2. 숙영의 임금이 된 자는 괴롭다
문임무숙삭과聞任茂叔削科-권필
3. 천하의 대의를 잃을 것입니다
정묘노난丁卯虜難-중전 유씨
4. 선비가 세상에 태어나서 믿는 것은 임금의 마음뿐입니다
작시여세창왈作詩與世昌曰-조광조
5. 나의 불초하고 불민함을 깨달았다
왕세자하령정원王世子下令政院-사도세자
6. 이 시는 한 달도 안 되어 천하에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문체반정文體反正-정조
7. 피눈물이 도랑을 이루고 통곡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상재상서上宰相書-정하상
8. 유유한 푸른 하늘아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는가
신원금폭소伸寃禁暴訴-최시형
9. 앞산 기슭에 가신 님 묻었다오
전가추석田家秋夕-이건창
10. 오호라 짐은 통곡한다
애통조서哀痛詔書-고종
11.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장지연
12. 버들잎은 실실이 푸르고 복사꽃은 점점이 붉구나
삼국사기의 김부식과 학사 정지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의 불초하고 불민함을 깨달았다 - 사도세자가 영조에게 바친 반성문
"이것이 누의 과실이겠는가? 나의 불초함이다. 이것이 누구의 과실이겠는가? 나의 불초함이다."
조선시대의 어느 문장에서 이처럼 반복 문장을 사용한 글이 있었던가. 마치 피를 토하는 듯한 문장은 아버지 영조로부터 죽음을 피해가려는 사도세자의 절박한 몸부림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사도세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장의 끝에서도 반복하여 자신의 어리석고 우둔함을 질타하고 있다.
"더욱 나의 불초하고 불민함을 깨달았다. 더욱 나의 불초하고 불민함을 깨달았다. 두렵고 송구스러워 추회막급(追悔莫及)이다. 두렵고 송구스러워 추회막급이다."
사도세자는 반복 문장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과오를 철저하게 반성하여 아버지 영조의 환심을 사려했다. 그렇다면 사도세자는 왜 이처럼 통렬한 반성문을 써야 했을까? 이 당시 사도세자는 고질적인 정신질환 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 영조를 둘러싸고 있는 후궁들은 실록에 의하면 사도세자에게 물여우와 같은 사악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또한 사도세자와 정책적으로 대립하고 있던 노론도 보다 개혁적인 사도세자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사도세자의 불행한 죽음은 엄격한 아버지인 영조, 영조를 둘러싼 여인들과 노론의 기득권 세력, 그리고 자신의 질병 때문이었다. - 본문 140~14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