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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별

둥근별

안유환 (지은이)
한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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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둥근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48290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6-05-25

책 소개

목사 소설가인 안유환이 현대인의 고향을 그리는 속마음을 오롯이 형상화해놓은 단편소설집이다. 작가는 우리들이 오래전에 버리고 떠나온 농촌, 곧 고향이자 자연을 하염없이 그리워하거나 다시 돌아가는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준다.

목차

텃밭
기도원 식구들
둥근별
아내의 외출
두 번째 귀향
문상(問喪)
자꾸 부풀어 오르는
송별파티
하숙생
꿈을 따라서
작품해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안유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신문기자로 12년 동안 일하다 목회자가 되어 23년을 목회했다. 한동안 수필과 시를 쓰다 2012년 『한국동서문학』 신인상을 통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집 『둥근별』 『그는 언제나 맨발이었다』, 수필집 『매미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건드리는 노래』, 시집 『천사들의 휴양지』 『서설』 『그림자의 귀향』, 에세이집 『발틱해의 일출』, 목회서신 『주님의 얼굴을 보는 사람들』 『흔적은 아름다워야 한다』 등 10여 권을 출간했다. 광나루 문학상, 부산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부산 크리스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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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살아온 날들을 몇 겹이나 벗겨보아도 한동안 내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고지송이 말을 받았다.
“나도 마찬가지야. 나를 찾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던지. 오랜 시간이 지나자 비로소 살아오며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얼마나 버릴 것이 많던지. 버리고 나면 또 하나가 드러나고, 버리면 또 나타나고. 버려야 할 것들이 마치 옹달샘에서 솟아오르는 샘물 같았어.”
“선지동산으로 올라올 때는 모든 것을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버려야 할 것들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었으니-.”
“정말이지! 소유도 명예도 교만했던 마음까지도 다 비웠는데-.”
“모든 욕심을 다 버렸다고 생각했지. 버리지 않고는 신학교 생활을 계속할 수 없었지.”
안수영은 회사에 사표를 쓸 때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을 다 버린다고 생각했었다.
“내겐 오래도록 버리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어. 마치 아간의 외투처럼.”
고지송은 묵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무엇을 숨겨놓았길래?”
안수영은 고개를 돌려 고지송을 쳐다보았다.
“장막 안에 묻어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꽁꽁 숨겨놓은 것이었어. 아집!”
고지송은 길게 숨을 들이쉬면서 말을 계속했다.
“다 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것은 누가 볼세라 내 가슴에 깊이 숨겨놓았을까? 그 아집이란 것이 얼마나 주님의 뜻을 헷갈리게 했는지 몰라. 우리가 원하던 것은 스스로 띠를 띠고 가고픈 곳이었지. -「둥근별」 중에서


형빈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천정만 쳐다보고 있다. 뻐꾸기 벽시계가 열 번을 울었다. 이윽고 거실의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한잠이 든 것 같던 아내가 화들짝 문을 열고 거실로 뛰어나와 전화를 받았다. 형빈이 목에 두른 수건을 풀어줄 때도 깊은 잠에 빠진 것 같던 세영이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를 받은 것이다. 아내는 “예-, 예.”라고 대답하다가 큰 소리로 웃기도 했다. 회장이 회원들의 귀가를 확인하는 전화 같은데 얘기가 길어지고 있다. 형빈은 회장의 자상함이 한편으로 고맙게 생각되었으나, 아내에 대한 그의 각별한 관심을 떠올리자 아랫도리에 불끈 힘 이 실리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의 느낌이다. 열기는 온몸을 불 태울 듯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형 빈의 가슴 속에는 잃어버린 삶을 되찾으려는 기운이 마그마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내의 외출」 중에서


“영미야, 나는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어.”
영미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 한마디는 캄캄한 하늘에 우렛소리처럼 들렸다. 그것은 너무도 뜻밖이었다. 사랑이 깨지는 소리가 있다면 그런 소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고향마을로 향하던 영미의 마음은 길을 더듬고 있었다. 영미는 어둠 속에서도 철구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세상 끝날까지 함께 걸어갈 영원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플랫폼에 서 있는 것 같았다.
“······.”
철구의 말을 듣고 영미는 중심을 잃을 만큼 놀랐지만, 마음을 진정시켰다. 철구는 오늘까지 농촌을 지켜왔고 이 마을, 이 교회의 기둥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미래의 동반자! 영미는 철구를 생각하며 유학의 꿈도 접었다. 둔덕에 건축되고 있는 학교가 올해 말에 완공되면 자기가 대안학교 책임자로 오게 되어 있다. 학교운영에는 철구의 손길이 꼭 필요했다. 영미는 이런 말을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영미는 그런 내색은 않고 달빛 그늘 아래 어슴푸레한 철구의 얼굴을 응시하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영미가 숨 쉬고 있는 도회의 공기를 나도 함께 마음껏 호흡하고 싶었어.”
이것은 오래도록 철구가 가슴속에 간직해온 고백이었다. 그는 도회로 나가는 것이,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는 것이 영미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꿈을 따라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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