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7751466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제0부 리치 행성
제1부 트레셜드
제2부 캐슬 기지 방어전
제3부 구출
제4부 도박
제5부 에리다누스 세컨더스 학살극
제6부 선제공격 작전
제7부 전조의 그림자
코버넌트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수직통로를 살펴보러 간다. 아직 무너지지 않은 통로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
티타늄 출입문 반대편에서 둔탁한 기계음이 울렸다. 문틈이 갈라지고 그 사이로 공기가 새어나오면서 1미터 두께의 출입문이 삐걱대는 소리 하나 없이 조용히, 나란히 안으로 열렸다.
밝은 불빛이 통로를 가득 채웠다. 입구에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프레드의 전방투영장치가 자동으로 시야를 조절하면서 윤곽선을 선명하게 표시했다. 체격이 다소 작은 여자였다. 그녀는 회색 주름치마를 입고 흰 연구복을 걸쳤으며 가슴 주머니에는 데이터 패드가 들어 있었다. 원근시 겸용 검은 테 안경이 빛을 받아 반들거렸으며, 회색 머리카락은 쪽머리를 틀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얼굴이 눈에 확 들어왔다. 입가와 눈가를 빼면 주름을 찾아보기 어려운 고운 피부와 회청색 눈동자가 돋보였다. 그녀는 스파르탄-Ⅱ 양성계획의 책임자이자 대원들이 착용하는 묠니르 전투복을 발명한 장본인이었다.
그녀는 핼시 박사였다.
마스터 치프는 데이터 패드를 보고는 다시 대원들과 로클리어 상병, 존슨 하사를 둘러보았다. 맞는 말이었다. 코버넌트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를 미리 간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제대로 타격을 입히기만 한다면 코버넌트가 지구에 당도하기 전에 놈들을 저지해서…… 최후의 종말을 조금이라도 늦출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마스터 치프는 속사포처럼 명령을 내렸다.
“프레드, 윌, 당장 린다의 전투복을 원상태로 복구해라.”
“상병, 무기를 다시 점검해라. 여기 있는 권총, 소총, 탄약 가방, 폭탄을 전부 챙겨서 우월한 정의의 격납고로 옮겨라.”
“그레이스, 린다, 존슨 하사, 마지막 전투에 대비해 코버넌트 수송선을 정비한다. 슬립스페이스 이탈에 대비해 동체를 보강하도록.”
“나는 위컴 중장님께 작전을 말씀드리고 이것만이 유일한 길임을 설득하겠다. 놈들하고 한판 붙어보자. 선제공격을 개시한다.”
“복병이다!”
윌이 다급히 소리쳤다.
브루트가 그림자 속에서 불쑥 나타나 치프를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체격이 엘리트보다 훨씬 우람했다.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이 빼곡하게 돋아나 있었고 시뻘건 눈동자는 증오심으로 이글거렸으며 청회색 피부 곳곳에는 총알 자국이 남아 있었다.
브루트가 달려든 충격으로 치프는 소총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묠니르 전투복을 입었음에도 놈의 괴력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놈은 맨주먹으로 치프를 연거푸 때려갈겨 방어막을 소진시키고는 목을 붙잡고 엄청난 힘으로 꽉 졸랐다.
전방투영장치에서 적색 경고등이 번쩍였다. 그는 눈앞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