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우다, 송승환

삶이란 무대 위의 연기와 달라서 연출자의 속내를 알 수 없고, 당장 다음 씬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예측할 수 없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삶의 대본 앞에서, 나는 늘 어설픈 즉흥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비현실적 설정과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인생!
미리 읽었다면 단박에 거절했을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 (「프롤로그」 중에서)

여기까지가 내게 주어진 대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이 짓궂은 대본이 ‘열린 결말’이라는 것!
주인공인 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 뒤로 퇴장하거나, 내 힘으로 무대에 서서 새로운 도전을 즐기거나.
나는 후자를 택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어둠 속에서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할까? 그동안 내 삶을 지나치게 소비해온 건 아닐까? 이런 시간들이 과연 내 인생에 득이 될까?

긴 고민 끝에 내린 짧은 결론!
“뉴욕으로 가자!” (「몰락, 그리고 출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