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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집, 창조의 공간

변방의 집, 창조의 공간

(인간의 창조성은 어떤 공간에서 싹트는가)

최우용 (지은이)
궁리
16,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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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집, 창조의 공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변방의 집, 창조의 공간 (인간의 창조성은 어떤 공간에서 싹트는가)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8203766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6-05-25

책 소개

소외되고 잘 보이지 않는 변방의 건축을 따뜻한 시선과 문학적 필치로 담아온 저자 최우용이 구석진 자리에 놓여 있는 집들을 둘러보며, 오늘의 현대 건축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들을 던지고 있다.

목차

추천사 … 4
프롤로그 … 7
여는 글 | 변방의 집을 찾아서 … 15

1부 너를 통해 나를 보다
최북단의 달과 등대 25 | 유동룡과 이타미 준의 경계에서 35 | 변방 건축가
의 직선과 곡선 47 |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57

2부 있음이 이로운 것은 없음이 쓰임이 되기 때문이다
황사영의 토굴 75 | 이중섭의 단칸방 85 | 고립무원의 외통수, 남해 금산 보리암 95 | 밝맑도서관의 마당 105

3부 form follows function, 그 납작한 허망함을 딛고
스러져가는 경춘선의 폐역들 119 | 김유정문학촌의 어떤 강박장애 127 |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고픈 원래 그러했던 시장 137 | 닫힌 미술관에서 열린 미술관으로, 장욱진미술관 147 | 풍경 위 우뚝한 미술관에서 대지의 풍경으로 사라지는 미술관으로, 박수근미술관 157

4부 흔적의 기억, 기억의 흔적
불국에 남겨진 거대 목탑의 흔적 171 | 기억상실의 도시, 기억복원의 정원 181 |
하늘과 바람과 별의 문학관 193 |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기념하는가? 노근리평화기념관 205

5부 삶의 한가운데서
깊은 산 속 어느 석굴 이야기 219 | 건축가와 목욕탕, 안성면민의 집 231 |
우리의 집은 우리의 삶뿐이다 241 | 최남단의 낮게 엎드린 집들 255

닫는 글 | 삼천포 늑도에서 다산을 생각하며 … 265
에필로그 … 273

저자소개

최우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축을 짓고, 글을 쓴다. 건축가 이일훈에 관한 평론으로 건축비평상을 수상했다. 일본 근현대 건축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런저런 매체에 이런저런 글을 썼고, 《일본 건축의 발견》, 《뮤지엄 건축 기행》, 《다시, 관계의 집으로》 등 몇 권의 단행본을 냈다. 건축 매체 《와이드AR》의 편집위원으로, 해당 매체에 여러 글을 쓰고 있다. 구파발 이말산 산기슭 작은 설계사무실에서 도면을 그리고, 사는 일과 짓는 일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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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타미 준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 제주에서 청년같이 정열적으로 일했는데, 이 시기 그의 건축은 원숙함의 절정에 이른 듯하다. 이타미 준의 건축은, 밀도 높은 도시 속보다는, 제주 무인지경의 벌판 위에서 더욱 찬란해 보인다. 그는 억새로 뒤덮인 제주 중산간의 허허로운 벌판 위에, 그림 같은 오브제로 자유로운 서정의 건축을 완성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산허리에 방주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비늘로 반짝이며 잔잔한 수면 위에 떠있는데, 교회 덩어리와 그 놓인 자리가 통째로 구약 창세기의 알레고리를 구성하며,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 재앙과 구원 이야기의 서사를 시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
이타미 준은 관념적 건축담론보다 생생한 만들기에 집중했던 건축가였다. 그의 건축은 이성적 분별력에 앞서 감성적 감관을 건드린다. 그의 말대로, 그가 원한 대로, 그의 건축은 ‘야성미와 따스함’으로 완성되어 그 앞에 선 이들 또 그 안에 선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방주교회는 말년 이타미 준의 농밀한 건축정신이 만들어낸 걸작 중 하나이다. 방주교회는 바람 부는 중산간 무인지경의 벌판 위에 서 있다.
-<유동룡과 이타미 준의 경계에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우리 건축계에는 ‘비움’에 대한 논의가 들불처럼 일었다. 승효상의 ‘빈자의 미학’, 민현식의 ‘비움’, 김인철의 ‘없음의 미학’ 그리고 방철린의 ‘무위’ 등등. 그것들은 서구 건축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 이론들에 대한 우리 건축계의 하나의 대안적 논의와도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비움’에 대한 결과물들을 돌아봤을 때, 그 중 많은 공간들이 삶을 담기에 앞서, 관조를 위한 공허 그러니까 보여주기 위한 연극 무대와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그쳤음을 목도하게 된다. 그 이유는 아마 그 많은 ‘비움’들이 삶의 실천적 영역이 아닌, 관념 속에서 먼저 직조되고 그 이후에 현실에 현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지점에서 밝맑도서관 마당의 비움은 의미 있다. 도서관의 마당은 애초에 관념 또는 이론화의 채를 통과하지 않고 현실 가운데서 없음의 쓰임으로 살려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학생들이 배회하는 빈터이고, 농부들이 쉬었다가는 빈터이고, 마을사람들이 잔치 여는 빈터이고, 또 특정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삶의 행위들을 담을 수 있는 빈터이고자 했던 도서관을 사용하게 될 모든 마을 사람들의 없음의 쓰임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되었고, 비움을 관념화하지 않고 없음의 쓰임을 통하여 삶의 소용에 닿는 비움에 전력했던 건축가이기에 가능했으리라.
-<밝맑도서관의 마당>


시장은 길을 따라 춤을 추듯 살아난다. 시장의 길은 자동차를 위한 길이 아닌 사람의 걸음과 속도를 받아내는 길이다. 우리는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시장통 구불한 길을 걸으며 장을 본다. 그래서 장보기의 속도는 걷는 속도보다 빠를 수 없으며 그 규모는 두 팔의 완력을 벗어날 수 없다. 시장에서 대파나 무, 배추, 호떡, 닭튀김 등을 충동구매하는 아주머니는 그래서 찾아보기 힘들다. 재래시장은 그 만들어진 꼴과 골격으로 소비의 방식과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재래시장에서는 팥죽집 할머니도 사장님, 냄비집 아저씨도 사장님이다. 재래시장에서는 종업원들의 수보다 사장님들의 수가, 아마 더 많을 것이다. 시장의 길을 따라 열려 있는 작은 상점들은 유통과 판매의 방식을 상점주인 개개인이 결정하며, 그 판매에 대한 책임과 결과 또한 상점주인 개개인에 귀속된다. 재래시장에 기대어 삶을 꾸리는 작은 상점들의 사장님들은 자신의 노동에 대한 방식을 스스로 결정해 나가고 그 노동에 대한 대가에 대해 스스로 책임진다. 이 자족적인 사장님들의 삶의 터전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급격히 해체되고 있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고픈 원래 그래왔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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