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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5828768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4-06-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4
1부 근대국가의 수립, 근대인의 생활 방식
1 단발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대 _12
2 민중이 있고 국가가 있는가, 국가가 있고 민중이 있는가 _24
3 조선이 나아갈 길은 _34
4 조선을 둘러싼 청과 일본의 전쟁 _44
5 제국주의에 맞선 아시아 연대 _56
2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 지배와 해방 투쟁
6 러일전쟁과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 _68
7 일본, 무력으로 한국을 지배하다 _79
8 저항하는 사람들 _91
9 식민지 시대 경성의 사람들 _102
10 동아시아 민중이 함께하다 _112
11 중국 혁명의 뜨거운 열기 _124
3부 전쟁, 그리고 평화를 향한 긴 도정
12 일본의 침략에 한국과 중국이 손을 잡다 _138
13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리다 _149
14 아시아 사람들이 고통받다 _160
15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_171
16 동족 간의 비극, 6·25전쟁 _184
17 미국이 패배한 베트남전쟁 _195
18 한일조약, 남은 문제들 _206
19 할머니들의 눈물이 아직도 흐른다 _216
4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
20 남녀평등을 향한 긴 여정 _230
21 반핵 평화를 추구하는 일본 시민운동 _241
22 1970년대 한반도의 남과 북 _253
23 고도성장으로 생활이 변하다 _263
24 ‘산업 전사’의 땀과 눈물이 한국 경제를 일으키다 _273
25 반복되는 교과서 문제와 시민운동 _283
26 1987년 6월, 민주주의를 외치다 _294
5부 평화 공존의 동아시아를 위하여
27 ‘생명이야말로 보물’이라는 오키나와의 절규 _308
28 주한 미군과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 _319
29 휴전선을 넘어 철마는 달리고 싶다 _329
30 다문화 공생 사회를 지향하는 한국과 일본 _339
31 독도와 다케시마 _349
맺음말 _360
참고 문헌 _365
찾아보기 _371
자료 제공 _375
책속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쓴 침략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전쟁과 식민 지배의 종결이 곧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의 침략 전쟁에 따른 가해-피해의 역사는 그 이후 동아시아 역사 전개에 그늘을 드리웠으며, 오늘날 우리의 삶과 의식 속에 여전히 흔적을 남기고 있다. 과거 사실은 은폐되거나 망각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민중이 그런 사실을 제대로 기억하고 반성할 때만이 다시는 그런 고통에 아시아 민중은 물론이고 일본인 자신들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전쟁이 끝나자 한반도는 미군과 소련군에게 점령되었기 때문에, 일본은 한국의 독립 주장에 직면하지 않았다. 일본도 점령국인 미국에 군사적・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면서 미국과 맺는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시되었다. 따라서 과거 식민지 관계에 대해 재인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채 대다수 일본 국민은 옛 식민지에 대한 관심을 잃어 갔다. 학교에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배우는 일도 없고,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 한국에 대한 멸시와 우월감은 그대로 변하지 않고 살아남아 이어졌다.
오늘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인권 존중’이라는 시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 전시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분쟁 때, 민족 정화라는 이름으로 타민족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벌어졌다. 아프리카의 르완다에서도 민족 분쟁 아래 타민족 여성에 대한 테러가 많이 일어났다. ... 2012년 3월 세계 여성의 날,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받을 경우 배상금 전액을 콩고 내전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내겠다고 했다. 한국의 시민 단체는 이를 위해 ‘(가칭) 나비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한다. 애벌레 시기를 거쳐 화려한 날개를 펼치는 나비처럼 할머니들도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