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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8620747
· 쪽수 : 614쪽
· 출판일 : 2005-11-14
책 소개
목차
초대의 글 | 도정일
신화를 품은 인문학자, 상상력으로 자본의 벽을 넘다
개미를 사랑한 생물학자, 생명으로 진화의 예술을 관찰하다
1. 즐거운 몽상과 끔찍한 현실
2. 생물학적 유전자와 문화적 유전자
3. 생명복제, 이제 인간만 남은 것인가
4. 인간 기원을 둘러싼 신화와 과학의 격돌
5. DNA는 영혼을 복제할 수 있는가
6. 인간, 거짓말과 기만의 천재
7. 예술과 과학, 진화인가 창조인가
8. 동물의 교미와 인간의 섹스
9. 판도라 속으 암컷, 이데올로기 속의 수컷
10. 섹스(sex), 젠더(gender), 섹슈얼리티(sexuality)
11.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소설인가 과학인가
12. 다양한 생명체와 문화가 공존하는 세상
13. 21세기형 인간, 호모 심비우스의 번식을 위하여
감사의 글 |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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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1. 두터운 세계. 그것이 그(도정일)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세계를 너무 얇고 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것, 심지어 대립-모순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공존할 수 있도록 세계를 넉넉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것은 우리가 다시 한 번 던진 물음, 즉 인문학적 소양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기도 했다.
두터운 세계를 위한 윤리학, 그는 그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타인을 이해한다, 타자를 이해한다. 우리말로 치면 역지사지, 바꿔서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타자를 긍정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인문학적 삶의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내가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이 '가슴을 여는 사회'입니다. 자기만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울타리를 걷어치울 줄도 알아야 하죠. 그래야 타자가 들어오거나 자기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아니에요?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인문학적 삶의 제1조예요." - 본문 30쪽
2. 그렇다고 그(최재천)가 스스로를 대단한 운동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물론 숲이 망가지고 있는데 무슨 논문이냐며 숲을 먼저 살리자고 운동에 뛰어든 생태학자들을 존경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 그것을 자기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귀한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쓰면서도 자신은 그저 소박한 존재일 뿐이란다.
"저는 환경운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생태학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해요. 잘 알지 못하면 보호한다는 것이 오히려 파괴하는 것이 되죠. 알아야 제대로 사랑을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자연에 대해 점점 더 알게 되면 저절로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젊은 친구들을 20년 정도만 열심히 가르치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이 되었을 때 환경은 저절로 보호될 겁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생각이라고 탓할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그게 그래도 빠르고 현실적일 것 같아요." - 본문 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