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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5872114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3-01-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건축으로 길들이기
길들이기를 위한 조작으로서 건축
양반집의 길들이기
양반집 둘러보기
사랑채에서는 무엇을 보았을까
왜 중문은 그냥 중문이 아니고 중문간인가
안채 마당에서는 무엇을 보았을까
서원과 향교의 길들이기
서원과 향교 둘러보기
내삼문 앞 계단은 왜 이리 좁을까
궁궐의 길들이기
궁궐 둘러보기
근정전 가는 길에 신하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사정전 가는 길에 신하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조선, 도시로 인간을 길들이다
한양 둘러보기
한양의 도시 공간 구조에 담긴 뜻
요직과 요지에서 밀려난 남산골 선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늘날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람을 길들이는가
수도로 길들이기
서울살이와 지방살이의 차이
서울이 득을 볼수록 비수도 지역은 그만큼 손해를 본다
길들이기를 위한 건축적 방법
영역 만들기
영역 간의 관계 설정하기
영역 꾸미기
2부 건축으로 길들여지지 않기
건축으로 길들여지지 않기
양반집에서 숨쉬기
숨겨놓은 해학과 자연스러운 빈틈
안채 옆 골목 마당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이 일반적인 공연장과 다른 점
한스 샤로운은 왜 공연장 같지 않은 공연장을 설계하려고 했을까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길들여진 자의 분노 앞에 건축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시도-겸손한 부를 표현하는 건축은 어떠한가
두 번째 시도-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의 생김새를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도시로 길들여짐을 깨운다
도시 공간 구조의 결정 요소가 돈이라면?
도시 공간을 결정하는 요소가 감시라면?
평등이나 균형 발전 같은 개념이 도시 공간 구조의 결정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수도를 옮겨서 길들여짐을 깨운다
정도와 천도
정조의 화성과 대한민국의 수원은 같은 차원의 도시일까?
박정희 대통령은 정말을 서울을 옮길 생각이 있었던 것일까?
지금도 누군가가 당신 것을 당연한 듯 빼앗아가고 있다면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안채에서 신분 관계를 보여주는 장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랑채의 기단이 건물을 높이려는 의도뿐이라면, 안채의 기단은 거기에 더해 특별한 행동을 염두에 두고 고안됐다. 안채 건물의 외주부와 기단의 외주부 사이에 사람이 서 있을 정도의 폭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인들 중 일부는 기단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즉 하인들 사이에도 계급이 존재해 그에 따라 출입할 수 있는 영역에 차등을 두었다. 누구는 기단까지 올라갈 수 있고, 누구는 안채 마당까지 출입할 수 있다. 물론 안채 마당에조차 출입할 수 없는 하인도 있다. 이렇듯 양반집은 층층이 신분 차이를 보여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공간 구조에 따라 공간 점유자들은 자신의 신분과 역할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된다.
_「양반집의 길들이기」
한양은 성곽을 이용해서 양반과 평민을 구분하고, 성내에서는 대로와 개천, 그리고 자연 지세를 이용해서 다시 양반을 중인 계층으로부터 분리해냈다. 이에 더해서 궁궐까지의 접근성을 기준으로 양반계층 중에서도 더 높은 계층과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을 구분해냈다. 사람들은 한양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신분 질서에 길들여졌을 것이다. 특히 한번 자리를 잡으면 거주지를 옮기는 일이 거의 없던 시대였으니, 처음에 형성된 신분 질서가 거주지의 지속성과 함께 고착화됐을 것임이 분명하다. 한양은 그렇게 사람을 길들였다.
_「조선, 도시로 인간을 길들이다」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관계에서 건축은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일단 건축을 통한 길들이기는 우리의 일상과 밀착되어 반복되고 있어 인지하기 어렵다. 또 인지한다 해도 건축의 규모가 워낙 거대해서 그것을 쉽사리 대체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섬뜩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섞여 살아가는 한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축을 통한 길들이기의 특별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_「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