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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고대사
· ISBN : 9788959060986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08-11-17
책 소개
목차
들머리: 이야기를 시작하며
00.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 전통
01. 안티폰, 민주정과 과두정 사이에서
02. 뤼시아스, 최고의 법정 연설문 작성가
03. 안도키데스, 전쟁과 정쟁 속의 방랑아
04. 이소크라테스, 소피스트를 넘어선 소피스트
05. 이사이오스, 남겨진 자의 재산을 위하여
06. 뤼쿠르고스, 정직한 품성은 말의 기교를 넘어
07. 데모스테네스, 필립포스의 제국주의적 야욕에 맞서
08. 아이스키네스, 데모스테네스의 맞수
09. 휘페레이데스, 마케도니아의 제국주의적 통합에 맞서서
10. 데이나르코스, 아테네의 마지막 연설가
마무리: 건전한 수사를 꿈꾸며
감사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분쟁과 위기의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은총의 선물이었다. 말에 대한 존중. 말로써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에 대한 경의. 이것이 수사학이 본격 출현하기 전,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적 전통을 이루고 있다. - 본문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 전통' 중에서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는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서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알고 보니 모든 인간에게 필요하고, 잘 맞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정치체제가 바로 민주주의다’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민주주의는 우리 역사에서 아직도 낯설고 새로운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민주주의에서 허용되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민주주의가 처음 생겨난 아테네로 돌아가 보면, 본질적인 부분에서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비슷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 본문 '안티폰, 민주정과 과두정 사이에서' 중에서
38년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아테네와 테베의 동맹군이 마케도니아의 필립포스 군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소크라테스는 이 충격에 단식을 결행하게 되고, 4일 만에(혹은 9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평화로운 그리스 통합의 꿈을 실현해 주리라 기대했던 필립포스 왕에게서 제국주의적인 야욕을 보고 실망했던 것일까? 102세의 이소크라테스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남북통일의 꿈이 주변 강대국과의 역학관계 속에서 계산되기에 남과 북의 평화적 화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이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서 그리 멀리 있던 사람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 본문 '이소크라테스, 소피스트를 넘어선 소피스트' 중에서
사람에겐 두 가지 모순되는 욕심이 있다. 내가 강자라면 아낌없이 다른 사람들 위에 서서 으스대며 군림하고 싶지만, 내가 약자라면 강한 사람들이 너그럽게 나누어주길 바라는 마음. 그런데 서로 모순되는 이 두 마음을 서로 맞대어 보면, 내가 약자가 될 걱정보다는 내가 강자가 될 희망이 더 크기에, 그 걱정을 덜어줄 사람보다는 그 희망을 약속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더 쏠리는 법이다. 그렇게 점잖지 못하고 욕심 가득한 것이 바로 우리네 사람들이다. 내가 강자가 되어 약자에게 너그럽기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 본문 '뤼쿠르고스, 정직한 품성은 말의 기교를 넘어' 중에서
집요한 탈주자 사냥꾼 아르키아스가 노련한 트라키아 창잡이들과 함께 데모스테네스 앞에 나타났다. 음험한 미소를 흘리며 아르키아스는 데모스테네스에게 협상카드를 제시한다. 험한 꼴을 당하지 않게 할 테니, 조용히 자기와 함께 안티파트로스에게 가자고 떠본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상황은 끝났고 어떠한 타협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 비굴할 이유가 없다.’ 아르키아스의 음흉한 친절을 묵묵히 듣고 앉아 있던 데모스테네스는 눈을 치켜뜨고 노려보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아르키아스, 당신이 무슨 약속을 해도 나를 설득시킬 수는 없어!” - 본문 '데모스테네스, 필립포스의 제국주의적 야욕에 맞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