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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학/예술철학
· ISBN : 9788959061044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09-01-29
책 소개
목차
서(序)
1부. 아름다움의 제국
ㆍ그녀의 초상화
I. 가설들과 개념들
ㆍ동굴 벽화에 나타난 원시인들의 삶의 의지
ㆍ미메시스와 계몽
ㆍ근대의 꽃 예술
II. 안티케와 근대
ㆍ안티케의 예술
ㆍ근대인의 안티케
ㆍ이성의 승리를 예찬하는 예술
III. 오늘날 되돌아본 근대
ㆍ혁명 대신 기획한 예술 공화국
ㆍ예술 공화국의 유산과 놀다
ㆍ근대인의 자의식과 문학
ㆍ분석과 종합
2부. 내재 비판의 제국
ㆍ피에로
I. 시민사회와 예술
ㆍ자유
ㆍ자율
ㆍ시민적 계몽의 당착
II. 변증법과 형이상학
ㆍ예술과 사회의 변증법
ㆍ사적 유토피아의 변증법
ㆍ일상이라는 이름의 형이상학
III. 몸의 언어, 마음의 언어
ㆍ방황하는 몸
ㆍ색채와 몸이 아닌 마음으로!
ㆍ도망친 아이는 어디로 갔는가
ㆍ심장에서 우주로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라오콘 군상>은 서구인들에게 인간사의 근본적인 딜레마를 거듭 새롭게 체험하도록 하는 일종의 사회적 기구 역할을 해왔다. 신의 의지와 인간의 생존권이 충돌하는 지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근대인은 타고난 정신능력으로 하늘의 별을 헤아릴 줄 알지만 동시에 발은 땅에 디뎌야 하는 현실적 존재였으므로, 문명인이라는 개념에는 이러한 ‘내적 갈등’이 내포되어 있었다. …… 고대 그리스의 연합군과 도시국가 트로이 사이에 벌어진 전쟁을 신화적 전승으로 내포하고 있는 <라오콘 군상>은 이러한 내적 갈등으로 인한 충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신에게 가까이 가기보다 오히려 인간 편에 서서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던 라오콘은 떠나겠다던 그리스인들이 남기고 간 대형목마가 트로이에 몰고 올 재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더 크고 강력한 제국(로마)을 세워 영원히 번성토록 하겠다는 신들의 뜻에 따라 트로이는 몰락해야 했지만, 사제는 인간의 편에 서서 신들의 뜻에 맞섰다.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자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말린 것이다. 올림포스의 신들로서는 동족을 구하기 위해 천기를 누설하려는 사제를 용서할 수 없었다. 뱀 두 마리가 에게 해를 가로질러 라오콘의 일터로 몰려와 세 사람을 휘감는다. 그리고 트로이는 화염에 휩싸인다. …… 근대인들에게 로마제국의 성립은 진보의 표상이었다. 그러나 진보를 위해선 트로이 시민들이 겪은 것과 같은 고통이 반드시 따르기 마련이다. 역사의 진보를 처음으로 자각하고 진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한 계몽주의자들에게 라오콘의 고통은 가슴에 와 닿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 역시 자기확신과 회의 사이에서 몸부림쳐야 했기 때문이다. 라오콘의 비극적인 전설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가 행한 일, 그가 받은 고통이 모두 참으로 인간적인 탓이다.
- ‘안티케의 예술’ 중에서
괴테와 실러가 독일의 바이마르에 ‘예술 공화국’을 수립하겠다고 마음먹었던 18세기 말, 유럽은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독일의 양식 있는 식자들은 자국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개탄하였다. 낙후된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그들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상황을 타개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던 중 괴테와 실러가 바이마르에서 만났던 것이다. 그들은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 혁명을 통해 성취한 것을 연극 운동을 통해 풀어보고자 하였다. 예술이 철학적 사유와 결합한다면, 시도해볼 만한 일이었다. 이를 위해 문학이 제일 먼저 동원되었다. 관념적이고 어려운 독일 문학의 전통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독일 계몽주의자들은 예술을 사회구조를 바꾸어낼 무기로 생각하였다.
- ‘혁명 대신 기획한 예술 공화국’ 중에서
파리. 우리가 학교에서 ‘시민혁명의 본고장’이라 배우는 나라의 수도이다. 그럼에도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보다 패션과 예술로 더 유명한 도시. 루브르 박물관도 이 도시에 있다. 루·브·르라는 석자로 부르주아 예술의 존재감을 묵직하게 드러내는 이 건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어느 여인의 초상을 걸어둔 방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한다. 이 방에는 <라 조콘다> 한 점만 걸려 있다. 그러나 요즘,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라 조콘다>의 방에 가면 아름다움의 제국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바삐 움직이는 관광객들의 발소리가 어수선하다.
- ‘그녀의 초상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