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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민속/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59061990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1-10-09
책 소개
목차
1월 - 소한 …
2월 - 섣달그믐, 설, 입춘, 우수 …
3월 - 경칩, 춘분 …
4월 - 청명, 한식, 삼짇날, 곡우 …
5월 - 입하, 소만 …
6월 - 망종, 단오, 하지 …
7월 - 소서, 초복, 유두, 대서, 중복…
8월 - 입추, 말복, 처서 …
9월 - 백로, 추석, 추분 …
10월 - 한로, 중양절, 상강 …
11월 - 입동, 소설 …
12월 - 대설, 동지 …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전 섣달그믐날 아이들의 세시풍속 가운데 담치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며 풍물을 치면애기풍장 어른들은 쌀이나 잡곡을 내주었지요. 이를 자루에 모아 밤중에 노인들만 계신 집, 환자가 있거나 쌀이 없어 떡도 못하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담 너머로 던져주곤 합니다. 누가 던져 넣었는지 아무도 몰랐고, 알고도 모른 체했지요. 이웃의 고통을 나눠 가지려는, 그러면서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일 것입니다. - 61~62쪽
입춘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라는 독특한 세시풍속이 있습니다. 적선공덕행은 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해야 일 년 내내 액을 면한다는 풍속이지요.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거친 길을 곱게 다듬어놓는다든지,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일 따위를 실천하는 것이지요. 특히 이 적선공덕행은 아무도 몰래 해야 하는데, 나중에 죽어서 염라대왕에게 적선공덕행을 했는지 심판받는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아홉차리라는 풍습도 있습니다. 글방에 다니는 아이는 천자문天字文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은 아홉 발의 새끼를 꼽니다. 계집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아낙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은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지요. 또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아도 아홉 번을 맞았습니다. 아홉 번 한다는 뜻은 우리 조상이 ‘9’라는 숫자를 가장 좋은 양수陽數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 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