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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59062492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4-02-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장
1장 휴대전화 · 소통 혹은 단절의 오브제
01 휴대전화와 유동하는 약속
02 재난과 휴대전화-휴대전화를 쥔 채 죽어가는 사람들
03 휴대전화를 통한 연애 vs 휴대전화와의 연애
04 응답할 수 있다 vs 응답해야 한다
05 휴대전화 예절 스트레스
06 모바일 오피스-노동 착취의 수단
07 통신 매체-콘택트냐, 인터셉트냐
08 정보화 시대, 노인으로 산다는 것
2장 디지털 · 편리함의 잔혹한 이면
01 디지로그의 친기업적 논리
02 SNS는 혁명의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개발도상국에서 SNS 파워가 큰 이유
03 SNS는 혁명의 수단이 될 수 있는가 2-클릭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04 디지털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 1-불안과 감각 왜곡
05 디지털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 2-외롭고, 낮고, 씁쓸한
06 디지털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 1-스마트한 바보들이 몰려온다
07 디지털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 2-가치판단 능력의 소멸
08 디지털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 3-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퇴화
3장 문화 산업 · 의식 통제의 핵심 수단
01 <생활의 달인>의 슬픈 이면
02 강연 프로그램 열풍의 그늘
03 TV 인생-우리 삶은 진짜일까
04 오디션 프로그램의 불편한 내막
05 연예인의 사생활-보호되어야 할 권리 혹은 마케팅 수단
06 가요가 사랑 타령뿐인 이유
07 싸이 논쟁-대중음악 산업의 현주소
08 문화가 국력이라는 것에 대하여
09 문화 산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1-자본에 포획된 예술
10 문화 산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2-경제 논리와 문화 논리
11 문화 산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3-기만적 의식 통제의 기구
4장 정치경제 · 정치권력 위의 자본권력
01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보수성
02 사학재단 비리-우리 시대 악의 꽃
03 북방한계선 논쟁과 치킨 게임
04 금언복합체-시민의식의 지배자
05 강남 좌파 논쟁과 엘리트주의
06 현대인의 불안-세 가지 사회적 근원
07 대학이 기업화되는 근본적인 이유
08 무상급식 논쟁-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
09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시 보기
10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거대한 기만
5장 일상의 문화 · 잘 보이지 않는 것들
01 소풍문화의 어제와 오늘
02 상하관계에서의 예의 그리고 조화
03 스펙보다 스토리가 힘이 세다
04 키덜트 문화-점점 어려지는 성인들
05 한국인의 독서 문화
06 남자도 때로는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07 사회적 관점에서 본 거짓말
6장 낭만 없는 시대 ·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
01 낭만의 소멸-인간성 파멸의 징후
02 편지 쓰지 않는 시대
03 현대인은 왜 돈에 집착하는가
04 소박한 마음과 선물의 가치
05 스마트한 삶 1-영악하게 살 것인가, 총명하게 살 것인가
06 스마트한 삶 2-생각에 대해 생각하기
07 어느 작가의 죽음과 잠수함의 토끼
08 구제역, 신종플루 그리고 에코데믹
09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위험 사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늘날 쿨하고 시크한 태도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은 결코 그것이 올바르거나 좋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경박한 인간관계가 주된 현상이 된 사회, 그로 인해 언제든지 입을 수 있는 심리적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논리인 것이다. 애초부터 지속적이고 뿌리 깊은 인간관계를 기대하지도 않는 것, 알던 사람과 갑자기 멀어지거나 소식이 끊겨도 ‘난 괜찮다’며 쿨하게 웃어넘기는 것이 당당하고 슬기로운 일이 되었다. 차가운 대인관계가 지혜가 된 것이다.
- 「휴대전화를 통한 연애 vs 휴대전화와의 연애」
사람들은 시위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집에 누워서 혹은 밥수저를 놀리면서 손가락 클릭으로 정보를 연결하고 리트윗한다. ‘트친’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과장된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것은 ‘간편하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낳는다. 소셜 네트워크의 시민들은 짱돌이나 화염병을 던지지 않는다. 스크럼을 짜거나 몽둥이를 들지도 않는다. 폭력 투쟁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몸의 연대 없이 손가락 클릭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권력의 입장에서 보면 가소롭기 그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 「SNS는 혁명의 수단이 될 수 있는가 2 - 클릭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오디션 프로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언론들은 너도나도 그 이유를 분석했다. 주된 견해는 이런 것이었다.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기회의 평등을 제공했다, 실력만 있으면 약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원자들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를 유도해 민주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 그러나 나는 오디션 프로들이 현실과 다른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한 현실을 재현하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오디션 프로들은 기본적으로 끼와 재능이 있어도 거대한 대중문화 산업자본과 결합되지 않으면 그것을 발현할 수도, 그것으로 먹고살 수도 없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오디션 과정은 거대 자본에 소속될 기회를 얻기 위한 경쟁에 다름 아니다. 그 기회는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다.
- 「오디션 프로그램의 불편한 내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