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수집가

세 권의 노트에 대한 위르겐 신부의 서문_1905년, 겨울………………009
첫 번째 노트_소리를 마시는 아이……………………………………………035
두 번째 노트_다시 뮌헨으로……………………………………………………145
세 번째 노트_오직 사랑을 위해………………………………………………257
위르겐 신부가 덧붙이는 글_완벽한 사랑의 진실…………………………359

작가 노트……………………………………………………………………………387
옮긴이의 글_신화와 오페라가 절묘하게 차용된 낭만적인 스릴러…………390

그러나 소리에 대한 집착은 고문이기도 했다. 소리에 대한 탐색은 병적인 강박관념으로 변했다. 어떤 소리든지 그것이 여태껏 인지하지 못한, 내가 찾고 있는 소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점점 '소리 수집가'로 변했다. 새로운 소리를 갈망하는 존재로 변했다. 소리에 대한 강박관념은 극도로 심화되었다. 고문과 악몽의 연속이었다. 나의 내부 가장 깊은 곳으로, 나의 관자놀이를 울려대는 소리의 소용돌이 속으로 지옥이 열렸다. 그곳은 한순간도 휴식을 취할 수 없는, 다시 말해 남자와 여자가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 수 있는 소리를 위해, 삶을 만드는 소리를 위해, 모든 소리들의 근원이자 모든 비밀을 풀 수 있는 소리의 열쇠를 갖기 위한, 한시도 쉴 수 없는 소리를 받아들이기 위한 텅 빈 공간이었다. - 본문 52~5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