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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8895913657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1-11-30
책 소개
목차
CHAPTER 1 | 인종 간 결혼 금지의 역사
진화론은 마법이 아니다 | 혼혈인을 바라보는 시선 | 금지된 사랑 | 영화 속의 인종 장벽 | 인종 간 결혼이 저조한 이유 | 내 딸만은 안 된다
CHAPTER 2 | 사람들은 균형미에 끌린다
우리 몸의 건설군단, 유전자 |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 좌우균형이 더 매력적이다 | 냄새로 짝을 찾다 | 여자들이 까다롭게 섹스를 결정하는 이유 | 풀리지 않은 궁금증
CHAPTER 3 | 우월한 유전자란
우성 유전자, 열성 유전자 | 이형접합이 유리한 이유 | 이형접합과 좌우균형 | 우리 몸의 수배자 전단지, MHC | 유전적 변이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 | 유전적 변이가 짝짓기에 미치는 영향 | 티셔츠 냄새가 말해 주는 진실
CHAPTER 4 | 유전자 거리가 먼 짝을 찾아라
우리는 왜 섹스를 하는가 | 인종이 다르면 유전자도 다르다 | 유전적 다양성인가, 민족 정체성인가 | 잃어버린 다양성을 회복하는 길 | 인종학의 이중적 사고 |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CHAPTER 5 | 혼혈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혼혈인 스타들 | 근교약세와 잡종강세 | 셰퍼드를 괴롭히는 유전병들 | 노새는 왜 새끼를 낳지 못할까 | 개체군 병목과 잡종강세 | 인간의 잡종강세 | 혼혈인들의 남다른 균형미
CHAPTER 6 | 짝을 선택하는 두 가지 관점
유전자에 입력된 매력 법칙 | 우리 몸은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한다 | 짝에 대한 내면의 청사진 | 비슷한 환경의 짝을 찾는 이유 | 결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 문화적 진화는 시작되었다
CHAPTER 7 | 다양성은 하나의 선물이다
인종문제의 미래 | 다인종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 | 얼마나 잘 섞여 살아가는가 | ‘혼혈 폭발’에 대비하라 | 유전자와 인간 정신
리뷰
책속에서
흑인의 동등권을 옹호했던 진보적 인사들조차 인종 간 결혼을 우려하고 있었다.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은 민권에 관한 한 꽤 진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1948년 군대 내 인종차별 정책을 폐지하고 연방 고용정책을 보다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미국 흑인 지위향상협회NAACP에 참석해 이렇게 연설했다.
“연방 정부는 국민의 편에 서서, 모든 국민의 권리와 평등을 수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모든’ 국민을 위한 수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랬던 그도 인종차별 정책을 폐지하면 인종 간 결혼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 같으면 딸을 흑인과 결혼시키겠습니까.”
물론 이것은 반세기 전의 일이다. 이후로 우리는 하나의 국가를 이루며 오랜 세월 함께해 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종 간 결혼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물들은 좌우균형이 잡힌 짝을 찾으며,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에게 같은 사람의 사진을 두 장 보여 주고 실험을 해 봤다. 한 장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은 일반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얼굴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도록 컴퓨터로 살짝 조작한 사진이었다. 차이가 미묘해서 실험 참가자들로서는 서로 뭐가 다른지 금방 구분하기 힘들었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쪽을 선택하라고 하자 좌우균형이 완벽하도록 조작한 사진을 집어 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실험에 따르면, 남녀 모두 좌우균형이 잘 잡힌 얼굴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말로 흥미로운 일은 실험실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 좌우균형이 잘 잡힌 남자들은 그렇지 않은 남자들보다 3년 내지 4년 정도 더 빨리 동정을 잃고, 섹스 파트너도 2~3배 더 많다고 한다. 또 연애를 할 때 더 빨리 성관계를 갖는다고 한다.
실험에 참가한 42명의 남자들에게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각자 좌우균형을 측정한 다음 새로운 티셔츠로 갈아입혔다. (중략) 그렇게 이틀 밤을 보낸 후 참가자들이 입었던 티셔츠를 비닐 백에 담아 수거했다. (중략) 52명의 실험 참가 여성들에게 비닐 백을 열어서 각 티셔츠의 냄새를 맡아 보게 했다. 그런 다음 쾌적함, 섹시함, 강렬함 등의 항목으로 나눠 냄새에 대해 점수를 매기게 하고, 피임약 복용 여부, 마지막 생리 시작일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묻는 질문지도 작성하도록 했다.
실험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다른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좌우균형이 잘 잡힌 남자들이 싱겁게 이겨 버렸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다. (중략) 좌우균형이 잘 잡힌 남자들의 티셔츠를 특히 선호한 여성들은 대부분 배란기에 접어든 사람들이었다. 생리 주기 상 임신 가능성이 낮은 여성들과 피임약을 먹고 있는 여성들은 모든 티셔츠에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 배란 확률이 높은 여성들일수록 좌우균형이 잘 잡힌 남자의 체취에 유독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