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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9524006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장 소년에서 어른으로
1 거래
2 자격 테스트
3 이동식 동물원
4 숙영지
5 강행군
6 기생
2장 상실
7 정글
8 관제탑
9 일사오리
10 도강
11 루비콘 강
12 노아의 방주
13 네크로폴리스
14 지옥
15 다수의 결정
3장 계시
16 빛을 향하여
17 과거의 목소리
18 자백
19 추격
20 빛의 저편으로
에필로그
책속에서
그때 타란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글렙은 타란이 있는 쪽을 향해 성큼성큼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성당의 꼭대기 층에 들어선 글렙은 떡 벌어 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성당의 꼭대기 층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니 환희와 비통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도시는 아름다웠지만, 온통 황폐해지고 인적이 없는 도시는 우울했기 때문이다. 글렙은 대체 인간의 증오심과 어리석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길래, 자연도, 물도, 땅도 파멸시켜 버린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글렙은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쳐다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 괴목 숲 너머로 꿈에서나 보았던 바로 그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바다……."
"바다라고 할 수 있지. 정확히 말하면, 핀란드 만이야. 저기 보이는 작은 섬이 바로 크론슈타트 섬이야." 하며 타란은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 켰다.
콘도르는 망원경을 꺼내어 먼 곳을 관찰하였다.
"어때? 뭔가 있어?"
"아니, 온통 고요하고 평온해.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글렙은 드넓은 바다를 실컷 쳐다보고는 꼭대기 층을 빙 돌아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갯벌에는 뭔가 부글거리며 허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허연 연기 사이로 작은 섬 두 개가 보였다. 그 순간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자, 글렙은 서둘러 타란을 불렀다.
"저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하며 글렙은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제일 먼저 사람들을 발견한 것을 알면, 모스크바 역에서도 나를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