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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9524952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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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로서는 이제 무엇을 보든 놀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틀렸다. 지금 가로나와 일행 옆에 서서 아래로 펼쳐진 처참한 광경을 바라보며, 로서는 구역질이 치밀었다. 전쟁은 결코 깔끔하거나 깨끗하지 않았다. 아무리 전략이 정연하고 승리가 확실하더라도, 레인의 군사 지도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래도 이건….
수백 개의 천막이 점점이 흩어져 있고, 감시탑과 대형 건물이 군데군데 서 있었다. 우리도 있었다. 처음에 우려한 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분노한 로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는 저마다 인간으로 가득했다. 남자, 여자, 심지어 아이까지… 모두 여기에 있었다. 그들은 자기 집이 불타 무너지는 동안 동물처럼 붙잡혀 끌려왔을 것이다.
더 멀리서는 육체적으로 강인한 오크들이 끌로 파낸 커다란 돌덩이를 끌고 가서 늘어놓았다. 납작하고 판판한 기반을 만드는 듯했다. 건물의 토대가 아니라면, 훨씬 나쁜 것일 터였다.
"큰 문이다." 가로나가 돌덩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왜 포로가 저렇게 많이 필요하지?"
로서가 물었다. 산들바람이 가로나의 검은 머리칼을 붙잡더니 가지고 놀았다. 그녀는 그 끔찍한 장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고, 그 말에 로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무로 불을 때는 것과 같다." 가로나가 설명했다. "녹색 마법으로 문을 열려면 생명이 필요하다."
로서의 눈길이 자기도 모르게 저 아래의 광경으로 끌렸다.
"오크들을 얼마나 더 데려오려는 거지?"
그녀의 대답은 간단하고 담담했다. "모두 데려온다."
그녀는 그 광경을 향해 손을 저었다.
"이건… 이건 선봉대일 뿐이다. 문이 열리면 굴단이 호드를 모조리 데려올 것이다."
로서는 문득, 지금껏 무의식적으로 부인하던 사실을 깨달았다. 이 수백 개의 천막은 시작일 뿐이었다….
호드.
"둘을 스톰윈드로 데려가라."
그는 이미 말을 향해 가면서 카로스에게 날카롭게 지시했다.
"바리스와 나는 먼저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