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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393943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6-01-07
책 소개
목차
1년 차. “처음 뵙겠습니다”
비 오는 날의 산책
봄날의 이사
여름밤의 맥주
삼색 고양이의 백반집
달밤의 산책
혼자보다는 둘
무언가 부족한 겨울
“다녀왔습니다”
도시랑 소풍
할머니에게
2년 차. “같이 먹는 게 훨씬 맛있어”
퇴근길
작은 선물을 들고
여름밤의 불꽃놀이
헌책 벼룩시장
시식회를 위한 임시 휴업
겨울 바다
아침의 찻집
이상하게 보고 싶어
겨울잠
여행을 떠나다
할머니에게
못다 한 이야기. 삼색 고양이가 백반집을 물려받은 이유
리뷰
책속에서
"이 맨션엔 어떤 분이 살고 있나요?"
"가만 보자. 거의 빈집이에요. 아, 1층에 반달곰이 살고 있었던 것 같네요."
부동산 아저씨는 고개를 비스듬히 올리고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회색 정장에 선명한 분홍색 넥타이를 맨 부동산 아저씨. 영 보기 싫은 정도는 아니지만 좀 더 차분한 색상을 조합한다거나 이런저런 배합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럼, 여기로 할게요" 하고는 새집을 결정했다.
"네?"
"이 집으로 할게요."
"안 보고 바로 결정하시게요?"
부동산 아저씨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네."
바로 결정했다.
문득 내 유리잔을 보니 물이 채워져 있다. 언제 따라준 걸까.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삼색 고양이는 귀여 울 뿐만 아니라 접객 수준도 높다.
"그럼 나도 잘 먹겠습니다."
곧바로 흰쌀밥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았다. 곰이 말한 대로 밥이 달고 참 맛있었다. 모든 음식 맛이 다 다 정해서 오장육부에 스며드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처음 먹는 데도 다정한 맛에 왠지 모르게 향수 같은 게 일어서 이것이야말로 엄마의 손맛이라고 생각했다.
혼자서 전골을 먹을 때도 있다. 아니, 오히려 혼자서 먹는 날이 더 많다. 숭덩숭덩 썬 재료를 냄비에 담고 보글보글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아주 간단한 데다 맛있다. 설거짓거리도 적으니 그야말로 최고다. 여태껏 전골은 혼자 먹건 함께 먹건 똑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과 함께 먹으면서 깨달았다. 혼자 먹는 전골도 맛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먹는 전골은 더 맛있다는 걸. 앞으로 혼자 전골을 먹을 때면 분명 아쉬움이 남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아주 조금 슬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