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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의 왼손

나와 그녀의 왼손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은이), 손지상 (옮긴이)
  |  
제우미디어
2018-10-23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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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의 왼손

책 정보

· 제목 : 나와 그녀의 왼손 (JM북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9527243
· 쪽수 : 320쪽

책 소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실력파 작가 츠지도 유메의 야심작.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의사의 꿈을 잃어버린 의대생, 도키타 슈. 어느 날 그는 학교 옥상에서 우연히 길을 잃었다는 여성, 세이케 사야코를 만난다. "내일부터 저의 과외선생님이 되어주세요."

목차

prelude ~전주곡~
제1곡 만남
제2곡 내 왼손
interlude ~간주곡~
제3곡 빛과 그림자
제4곡 그녀의 왼손
postlude ~후주곡~

저자소개

쓰지도 유메 (지은이)    정보 더보기
라이트노벨과 본격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뛰어난 가독성과 탄탄한 구성력으로 평단과 독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작가. 신카와 호타테, 유키 신이치로 등 동세대 톱 저자들이 그의 소설을 두고 “쓰지도 충격”이라 거듭 평하며 찬사를 보낼 만큼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젊은 감각과 재능은 신선하고 유례없다. 1992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고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데뷔작 《사라진 나에게いなくなった私へ》로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우수상을 수상하며 유망한 신인의 등장을 알린 후 《열 개의 고리를 지나다十の輪をくぐる》로 제4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에 오르고 ‘2021년 독서미터 올해의 추천도서’ 3위를 차지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저력을 보였다. 또한 2021년 발표해 제7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 노미네이트된 《그림자 인간》은 제24회 ‘오야부 하루히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세상에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다. 《네가 있던 나날, 그 후》는 어린 딸을 병으로 잃은 아버지가 과거에서 건너온 소녀와 만나 한 달간 가족으로 지내면서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과거 연쇄살인사건의 감춰진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을 담아낸 시공 초월 감동 미스터리로, 작가 스스로 “원점 회귀이자 도전작”이라고 결의를 다진 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저자의 문학적 역량을 다시 한번 증명한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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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기, 죄송한데요. 잠깐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뒤에서 목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와, 나는 철망을 잡은 채 뒤를 돌아보았다.
나랑 조금 떨어진 옥상 한가운데에 하늘하늘한 복숭아색 치마를 입은 여성이 서 있었다. 당황한 나는 여성을 향해 돌아섰다.


완전마비.
장애등급분류에 사용하는 단어다. 기능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를 가리킨다.
뜨끔, 가슴이 또 한 번 아파왔다. 아까보다 강해 헉, 놀라게 만드는 아픔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로 오른팔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나을 가능성은 쭉 제로에 가깝다. 그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말았지만, 당연히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사야코는 건반 중앙으로 손을 뻗어- 레, 라, 시, 파, 솔, 레, 솔, 라- 캐논의 베이스를 이루는 음을 천천히 연주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누르고 있는 건반이 보이기 때문에 나라도 음을 식별할 수 있다.
“캐논의 처음 부분은 보통 악보라면 왼손은 이 정도밖에 연주 안 해요. 하지만 곡을 전부 왼손으로만 치려고 하면 전혀 달라져서- ”
사야코는 건반에서 손을 떼고, 하얀 손을 내 눈앞에서 활짝 펼쳤다.
“- 대체로 새끼손가락이랑 약지로 저음이나 화음을 쳐요. 남은 세 손가락은 멜로디를 치고요. 하지만 말이 쉽지, 웬만해선 항상 이렇게 치기가 쉽지 않아서 치고 싶은 음의 균형을 잡아가며 손가락이 엉키는 건 바꿔줘요. 기본적으로는 높은음과 낮은음 사이를 교대로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점프 뛰는 거예요.”
사야코는 다섯 손가락을 따로따로, 훌륭할 정도로 능숙하고 매끄럽게 움직이는 시범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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