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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528387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9-12-27
책 소개
목차
제1부 마지막 날
제2부 선택
제3부 루시드 드림 너머
리뷰
책속에서
"전철에 치여 죽는다니 너무 싫잖아요. 기껏 선배랑 사귀게 되었는데 더 오래 살고 싶잖아요. 그래서 7년 뒤에 그런 미래가 찾아오지 않도록 현재 제 자신의 행동을 바꾸어 보려고 했어요."
"아하."
사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한 이세가 고개를 끄덕였다.
"7년 뒤에 요코하마역의 토카이도선 승강장에서 죽고 싶지 않으면 그냥 그곳에 가지 않으면 된다ㅡ 이말이지?"
"네. 그렇게 생각해서 잊어버리지 않게 메모도 하고 제 방 책상에도 붙여놓았어요. 7년 뒤 몇 월 며칠에는 무조건 요코하마 역 토카이도선 승강장에 가지 않는다, 라고."
기분 나쁜 기억을 떠올리기라도 한 모양인지 사요가 굳게 눈을 감는다. 학교 가방을 잡은 두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토카이도선이 터널로 들어가자 전철 바퀴 소리가 한층 커졌다. 이세는 사요가 하는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입가로 귀를 가져다 댔다.
"메모를 적은 다음 날, 학교 가는 전철 안에서 루시드 드림을 꾸었어요. 시각장애인 분을 피하려고 하다가 선로에 떨어져서 전철에 치여 죽는다는 맨 처음 꾼 꿈과 비슷한 꿈이었어요. 하지만 전에 본 꿈과는 한 가지가 달랐어요. 제가 죽는 장소ㅡ그 직전 역인 토츠카역이었어요."
오싹해진 이세는 사요에게서 몸을 뗐다. 동시에 전철이 터널을 빠져나와, 사요가 말하는 목소리도 명료해졌다.
"꿈속에서 저는 요코하마에서 토츠카까지, 굳이 요코스카선으로 이동해 거기서 토카이도선으로 갈아타려고 한 모양이예요."
"요코하마역과 토카이도선 승강장을 피한다, 라는 행동은 제대로 반영이 되었다는 거네."
"하지만 결말은 바뀌지 않았어요."
사요가 무거운 말투로 말을 잇는다.
"그 꿈을 본 직후에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학교에 도착한 뒤로 계쏙 '토츠카역이 아니라 오후나역에서 갈아탄다'라고 수첩에 막 적었어요. 그랬더니 하굣길 전철에서 이번에는 오후나역 승강장에서 떠밀리는 꿈을 꾸었어요. 그 뒤로도 필사적으로 몇 번이고 온갖 패턴으로 시험해 봤어요. '애초에 역에 가지 않으면 된다'라고 정하면 부모님이 태워주신 차가 선로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가서 전철에 치이는 꿈을 꾸었어요.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작전을 바꾸면 유괴범이 집에 침범해오는 꿈을 꾸었어요. 납치되는 도중에 역시 선로 건널목에서 죽고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