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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952957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0-09-21
책 소개
책속에서
제칸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발밑을 흘긋 쳐다봤다.
"서, 선물이 뭐죠?"
"그건 얘기해줄 수 없지만, 이거 하나는 말해주지. 죽음의 환영이야. 네가 보고 싶어 할 환영이지. 내가 선물 하나를 줄 테니 너도 선물을 하나 주면 어떻겠느냐?"
브원삼디의 해골 같은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보고 제칸은 뼛속까지 시린 오한을 느꼈다
"그게 지금 우선순위인가요, 제이나? 고자질이나 하는 것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병사들 때문인지 알레리아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이나는 길게 땋아 내린 머리를 뒤로 넘기며 다시 한번 차원문을 소환했다. 알레리아의 등 뒤로 불편하리만큼 가까운 곳에서 공간이 갈라졌다.
"진정해요, 알레리아."
제이나는 투랄리온처럼 대담한 회유 전술을 사용하며 말했다.
"안두인 국왕에게 이번 임무의 진행 상황을 알리려는 것뿐이니까."
그러는 김에 고자질도 좀 하고. 제이나는 알레리아가 비켜서길 기다린 후 서둘러 차원문을 향해 걸었다. 제이나는 공허를 믿지 않았고, 공허에 사로잡힌 자라면 상대가 누구든 믿을 수 없었다.
플린 페어윈드는 몸을 구부린 채 갑판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우스꽝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좋아, 좋아. 쇼, 나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군. 이 배에 타기 전에 뒷조사라도 한 건가? 내 서류에는 어떤 이야기가 적혀 있었어? 악마적인 미모의 소유자다? 모든 면에서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넘친다? 끝내주는 선원이다? 일격필살의 나팔총 솜씨가 돋보인다?"
사실 서류에 적힌 내용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내용들뿐이었지만, 굳이 지금 대꾸해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