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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프리카/오세아니아사 > 현대사
· ISBN : 9788959894123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Part 1 나라와 지형
이집트 태양의 나라에 드리운 선명한 빛과 그림자 018
수에즈 운하 굴곡진 역사를 안고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022
아스완하이 댐 람세스 2세의 잠을 깨운 이집트 최대의 공사 027
사하라 사막 매혹적인 불모의 땅, 아프리카 대륙을 남북으로 나누다 032
나미브 사막 이름은 무의 사막, 실제로는 자원의 보고 036
남아프리카공화국 어두운 역사를 떨쳐내고 무지개 나라를 꿈꾸는 자원 부국 039
희망봉 인도항로를 찾겠다는 제국주의적 염원이 담긴 이름 043
요하네스버그 ‘세계 최악의 범죄도시’라는 오명 047
탄자니아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 052
킬리만자로 해발 5,985미터, 대륙의 최고봉 ‘하얀 산’의 위엄 055
라이베리아공화국 해방 노예들이 세운 자유의 나라 058
나이지리아 검은 황금, 석유를 어찌할 것인가? 064
짐바브웨 아프리카의 식량 창고, 빛바랜 풍요의 역사 068
이디 아민 악명 높은 ‘식인 대통령’ 072
다르푸르 분쟁 휴머니즘의 한계를 시험한 최악의 내전 075
르완다 내전 열강이 씨를 뿌린 르완다의 ‘민족’ 전쟁 079
카메룬 포효하는 ‘불굴의 사자’ 083
리비아 아프리카의 맹주를 꿈꾸었으나…… 087
에티오피아 긴 잠에서 깨어난 솔로몬 왕과 시바 여왕의 후예들 092
마그레브 3국 북아프리카의 서쪽 나라들 096
튀니지 향기로운 혁명의 꽃을 즈려밟고 미래로, 미래로 099
알제리 프랑스와의 오랜 악연 104
모로코 이슬람 전통과 서구 자본주의 사이에서의 쿨한 균형감각 109
카사블랑카 영화의 제목으로만 남은 메마른 도시 113
말리공화국 ‘황금의 나라’의 영광과 부활 117
가나 달콤한 초콜릿의 씁쓸한 현실 121
콩고 자원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분쟁 125
베냉공화국 슬픈 노예들의 넋을 달래는 부두교의 발상지 129
Part 2 사회와 문화
AU(Africa Union)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기관 134
국기 국기의 색깔과 디자인에 담긴 뜻 138
아파르트헤이트 남아공의 어두운 과거, WHITE ONLY 141
와인 산업 세계적인 고급 와인의 산지 146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시장을 둘러싼 전쟁 150
코끼리 인간과 코끼리의 숙명적 충돌 154
이슬람 1 이슬람의 땅, 북아프리카 158
이슬람 2 금기와 용납의 비즈니스 161
중국 1 아프리카와 가장 가까운 나라 164
중국 2 내정불간섭 원칙의 자원외교 168
인도 1 그들은 왜 머나먼 아프리카 땅으로 왔나 175
인도 2 케냐 경제의 중추 179
인도 3 간디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남아공 183
마사이족 ‘초원의 귀족’들의 비애 185
말라리아 아프리카 최대의 역병, 퇴치할 수 있을까? 189
에이즈 세계 에이즈 감염자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 192
에이즈 백신 아프리카를 울리는 백신의 뒷이야기 197
ABC프로그램 ABC로 에이즈와의 전쟁을 선포한 우간다 201
슬럼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힌 도시의 운명 204
캉가 한 장의 천이 메시지를 전하다 208
아프리칸 팝스 위 아 더 아프리카 (We are the Africa) 212
지명 215
아프리카의 이런저런 베스트 219
아프리카 53개국 개요 230
리뷰
책속에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비행기조종사인 주인공 ‘나’는 비행기 고장으로 낯선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행성 B612호를 떠나 지구에 방문한 어린왕자를 만나 뜻밖의 우정을 나누게 된다.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한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는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된 곳은 바로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이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광대한 사막인 만큼, 풀 한 포기 쉽게 나지 않는 불모의 땅. 하지만 동시에 그 불모의 이미지가 인간 내면의 고독을 마주하게 하고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낭만의 장소이기도 하다.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지중해, 서쪽으로는 대서양, 동쪽으로는 홍해와 접해 있다. 아프리카 대륙 면적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특히 사하라 사막의 남단, 동서에 띠 모양으로 펼쳐지는 사헬 지역의 사막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1968년부터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어 사헬은 불과 5년 만에 한반도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이 점차 사막화되었다고 한다.
‘사하라’라는 말은 ‘불모지’를 뜻하는 아랍어 ‘Sahra’에서 유래되었다. 지역의 대부분이 모래와 암석으로 뒤덮여 있으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30℃를 넘는 기후 조건이 암석을 빠르게 붕괴시켜 사막의 모래를 만들어낸다. 비록 대부분은 척박한 땅이지만 사하라에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약 25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이들은, 사하라 북단의 아틀라스 산맥, 지중해 인접 지역, 나일 강 유역 등에 주로 거주한다.
사하라 사막도 한때는 강이 흐르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던 비옥한 곳이었지만, 급격한 기온의 변화가 이곳을 사막으로 만들었다. 사하라에서 발견된 동굴 벽화에 그려져 있는 기린, 코뿔소, 영양들과 들판에서 사냥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곳이 과거에는 풍요의 땅이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지금까지도 이 지역의 암벽에서는 수만 점의 부조와 그림들이 발견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메마른 불모지가 되어버린 사하라 사막이 아프리카 문화의 요람이며 아프리카 역사가 태동한 곳이었다.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의 메마른 심장인 셈이다.
인구 약 5천만 명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민족ㆍ문화ㆍ언어ㆍ신앙 등이 각기 다른 다양성의 나라다. 우선 남아공은 다민족 국가다. 코사족, 줄루족 등 흑인이 79퍼센트, 이어 백인이 9.6퍼센트, 혼혈이 8.9퍼센트, 아시아계(인도인 등)가 2.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다인종ㆍ다민족이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모두 빛나라는 염원에서 ‘무지개 나라’라고 칭하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공용어는 영어와 아프리칸스어뿐이었다. 백색이 아닌 유색인종이 경제적으로 성공하려면 영어는 필수였다. 흑인들 사이에서는 자국어보다 영어구사 능력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강했다(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24퍼센트가 줄루어를 사용하고 그 다음으로는 약 18퍼센트가 코사어를 쓴다. 세 번째인 아프리칸스어는 13퍼센트, 그리고 영어는 8퍼센트이다.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계 백인(보어인)의 모국어로, 네덜란드어에 각종 흑인언어, 인도유럽어족, 말레이시아어 등을 합친 일종의 혼합어다. 이 밖에 소토어, 은데벨레어 등 지방언어를 포함한 11개 언어가 남아공의 공용어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공적인 자리나 상거래에서는 압도적으로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 국가도 다섯 개 언어로 부른다. 먼저 코사어와 줄루어로 시작해서, 소토어와 아프리칸스어로 각각 한두 소절씩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어로 끝난다. 곡조도 백인 정권 시대의 국가 ‘남아공의 소리’와 한때 흑인 해방가로 불렸던 ‘신이여, 아프리카를 축복하소서’를 하나로 편곡했을 정도로 신경을 써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